10학년 준비사항

지난 칼럼에 이어 고등학교 10학년 학생이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보자. 10학년의 경우 대학지원서를 제출해야하는 시기까지 1년 반밖에 남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도 대학입시의 촉박함을 깨닫지 못하고 학교 성적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각성할 필요가 있다.
10학년 역시 9학년에 이어 가능한 어려운 과목들을 들어야 한다. 영어 과학 수학 역사 외국어 한 과목씩 듣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중 영어 과학 수학은 honor과목을 들을 수 있다면 듣는 것이 좋고 역사의 경우 AP European history를 듣는 것이 좋다. 과학 과목은 Biology Chemistry Physics 중 하나가 좋고 Environmental science(과학과목 중 비교적 쉬운 과목)는 앞의 세 과목을 들은 후에 듣는 것이 좋다. 외국어의 경우 10학년에 honor가 있는 학교가 드물기 때문에 보통(regular) 과목도 괜찮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의 경우 10학년 때 AP과목은 한 개(European History)만 듣는 것이 가능하다. 빠른 학생이라면 수학이나 과학 과목 중 AP를 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자녀가 그렇지 못하더라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11학년 때 AP를 3개에서 5개까지 들을 수 있도록 10학년 때 좋은 성적을 받도록 노력해야한다.
일반적으로 10학년은 SAT I 시험을 보기에 좀 이르지만 SAT II는 볼 수 있는 시기이다. 한국어에 능숙하다면 11월에 있는 SAT II 한국어를 보는 것이 좋다. 10학년 때 Precalculus를 들었다면 6월에 있는 SAT II Math 2를 준비하면 좋다. 그리고 과학 과목 중 AP를 들은 학생이라면 그 과목 SAT II를 6월에 보는 것이 좋다. Regular나 Honor과목만 듣고 SAT II를 보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대학이 SAT II를 2개를 요구하는데 하버드 예일대 등 3개를 요구하는 대학들도 적지 않게 있다. 10학년 때 한두 개를 끝낸다면 11학년 때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9학년 때 시작한 교내외 활동 역시 꾸준히 해야 한다. 전에도 언급 했듯이 적은 수의 클럽을 꾸준히 오래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하나의 클럽을 직접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로운 클럽을 만들기 가장 좋은 시기는 역시 10학년이나 11학년이다. 클럽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것도 아니다. 대학은 리더십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동시에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시도하는 학생을 선호한다. 이미 존재하는 클럽에서 열심히 활동해 회장을 한다면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고 새로운 클럽을 직접 만드는 것은 도전적이고 선도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학교 카운슬러와의 관계를 좋게 유지해야 한다. 대학 입시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인 중 하나가 카운슬러의 추천서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주 뛰어난 추천서가 필요한데 매년 많은 추천서를 써야 하는 카운슬러이기에 대부분의 추천서가 특징 없는 평범한 추천서가 되게 마련이다. 좀 더 나은 추천서를 받기 원한다면 일찍부터 카운슬러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기분 나쁘게 해서는 안 되고 최대한 성실하고 착한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인상을 심어주도록 해야 한다. 12학년에 가서야 잘 보이려고 노력하면 늦다. 카운슬러 입장에서는 추천서 때문에 아부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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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