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체 모기지의 절반
미국 부동산 시장과 나아가 미국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폭탄의 뇌관으로 꼽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는 이미 한인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주로 신용등급이 낮거나 금융기록거래가 없는 주택 구입자에게 제공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인중 상당수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받아 부동산을 구입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한인들이 받았던 모기지의 절반 이상이 이같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절대 다수는 노다운 또는 이자만 내는 변동 모기지 상품이다. 이들 상품의 경우 이자율이 일반 모기지에 비해 2~3%나 높지만 1~3년동안은 이자만 내면 돼 목돈이 없거나 크레딧이 약한 한인들이 부동산 구입자금으로 선호해왔다. 또 지금까지는 이자만 내는 기간이 끝나더라도 원금 상환을 시작하기전 재융자를 받으면 됐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가장 큰 여파는 서브프라임 대출 자금이 끊기면서 사실상 재융자나 신규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 2위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파산위기에 처해있는 등 서브프라임 전문 융자사의 대부분이 줄줄이 도산위기에 처해있는 것도 은행이나 투자회사들이 더 이상 이들의 서브프라임 융자 포트폴리오를 구입하지 않아 자금줄을 끊어놓았기 때문이다.
‘론팩트 모기지’사의 제이 명 대표는 “그나마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거주용 주택을 구입한 한인의 경우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투자용 부동산을 구입한 한인들은 이자율 상승으로 앞으로 한층 높아질 융자 상환 부담은 물론 재융자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전문융자사의 모기지 자금줄이 끊기면서 일반 은행까지 모기지 대출기준을 대폭 강화하기 시작했다.
미국 최대의 모기지 은행중 하나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사는 노다운 모기지 상품을 더 이상 취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한 한인 은행의 모기지 담당자는 “한인은행의 모기지 대출기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비해 훨씬 강화했기때문에 이번 사태로 인한 여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은행들이 모기지 대출에 한층 더 신경을 쓰는 등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란?>
신용등급이 낮거나 금융기록거래가 없는 사람에게 일반 대출자보다 높은 금리를 받고 주택자금을 대출해주는 차순위 모기지이다. 대출자에게 불리한 변동금리가 적용되는게 보통이지만 미국의 부동산 경기활황과 함께 급성장, 현재 전체 미국 모기지 대출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연 대출규모도 3년사이 두배 가까히 증가해 2006년말 현재 약 6,400억달러에 달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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