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소리로 효과 극대화시킨 귀신영화
눈부신 색채와 의상, 초현실적 세트 경탄 자아내
으스스하게 아름다운 일본 귀신영화로 마사키 코바야시 감독의 1964년작.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완벽주의자인 코바야시의 형태미가 절정을 이룬 영화로 내용도 옛날 얘기처럼 재미있지만 특히 타 들어 가듯 눈부신 색채와 의상 및 초현실적 세트가 경탄을 금치 못하게 뛰어나다.
귀신영화의 심리적 공포감과 신비성을 강렬히 부각시켜 주는 것이 작고한 일본의 아방가르드 작곡가 토루 타케미추의 음악. 영화보다 음악이 먼저 작곡됐는데 클래시컬 음악 작곡가인 타케미추는 나무 쪼개는 소리, 돌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 입 안에서 웅얼대는 음성과 샤미센 소리 등을 사용해 귀신영화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살리고 있다.
원작은 1893년 일본에 귀화한 미국인 라프카디오 헌의 소설로 이야기는 단편 4편으로 구성돼 있다.
▲‘검은 머리’(Black Hair)-가난한 사무라이가 헌신적인 아내를 버리고 오만한 귀족 집 딸과 결혼한다. 사무라이는 뒤늦게 자기 잘못을 후회하고 고향으로 첫 아내를 찾아가는데 아내가 뜻밖에도 그를 따뜻하게 받아들인다. 오랜만에 아내와 단 꿈을 이룬 사무라이가 이튿날 깨어보니.
▲‘눈의 여인’(Woman in the Snow)-젊은 나무꾼과 노인이 폭설에 갇혀 오두막으로 피신한다. 밤중에 하얀 얼굴에 파란 입술을 한 눈의 여인이 나타나 차가운 숨결로 노인은 죽이나 나무꾼은 비밀을 지킨다는 조건으로 살려준다. 10년 뒤 나무꾼이 아내에게 과거를 털어놓자.
▲‘귀 없는 호이치’(Hoichi the Earless)-눈 먼 음악가가 절에서 비파 반주에 맞춰 전투에서 패한 헤이케 가문의 얘기를 노래한다. 어느 날 전사의 귀신이 음악가 앞에 나타나 전투서 사망한 어린 군주를 위로하는 노래를 부탁한다.
▲‘찻잔 속’(In a Cup of Tea)-노 사무라이가 차를 마시려 할 때마다 찻잔 속에 미소 짓는 젊은 사무라이 얼굴이 나타난다. 찻잔을 바꿔도 얼굴이 계속 나타나자 노 사무라이는 차를 들여 마시는데.
23일 하오 7시30분 LA 카운티 뮤지엄 빙극장(5905 윌셔).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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