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우리 구역” 갱단들 영역표시 경쟁
지워도 지워도 또…
윌셔·웨스턴 도로변까지
시, 무료제거 프로그램 운영
최근 LA지역 갱단들의 충돌이 심해지면서 서로 자신들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하는 낙서(graffiti)도 덩달아 늘어 한인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라티노 라이벌 갱들의 경계구역으로 알려진 한인타운의 8가는 갱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낙서를 해 이 지역의 한인 업주들이 때 아닌 ‘낙서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후면도로뿐만 아니라 한인타운의 대형 도로인 윌셔 길과 웨스턴 길의 대형 광고판에도 낙서가 난무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가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서모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문과 벽에 온통 낙서를 해놓아서 아예 페인트를 사다 놓고 덧칠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한인 업주는 “갱들이 ‘낙서는 형사처분의 대상’이라는 사인과 간판에도 낙서를 해 수백달러를 들여 간판까지 새로 달아야 했다”고 푸념했다.
경찰 관계자는 “갱들의 낙서는 영역표시와 세력과시의 방법”이라며 “강력범죄 처리에도 힘이 벅찬 경찰들이 낙서까지 단속하기란 사실상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형법은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에게 스프레이 페인트를 판매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LA시 공공사업국은 낙서를 무료로 지워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공사업국 지미 토케시 공보관은 “LA시 대표 민원전화 311에 전화를 걸어 낙서의 위치를 접수하면 지역구마다 운영되는 담당단체가 4일 안에 낙서를 무료로 지워준다”고 밝혔다. 지난해 LA시 낙서 지우기 프로그램에 접수된 케이스만 6만4,335건에 이르고 LA시가 지운 낙서를 공간으로 따지면 무려 370만스퀘어피트에 달한다.
갱문제가 심한 또 다른 지역인 사우스LA에서 20년이 넘게 리커스토어를 운영해온 맥스 임씨는 “일단 건물에 낙서가 있으면 라이벌 관계에 있는 갱들이 대응하는 낙서를 하기 때문에 건물의 가치가 떨어지고 우범지역이라는 인상을 준다”며 “내 비즈니스의 가치를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낙서를 발견하는 대로 그때그때 지우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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