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골수기증협회의 최수현(왼쪽)서비스 매니저와 조형원 캠페인 매니저가 간단하게 골수 이식 가능 검사를 할 수 있는 면봉 방식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골수기증 외면 안타까워요”
환자들 “골수이식이 마지막 희망” 애태워
한인 기증자 등록 20만명 돼야 실효 기대
채혈 없이 일치여부 검사 면봉방식‘간단’
27일 대만인으로부터 골수 이식 수술을 앞둔 뉴저지의 김태환씨. 백혈병 판정을 받은 김씨의 주변 친구와 가족들은 불과 3달 동안 아시안골수기증협회가 남가주에서 지난 1년 동안 모집한 골수 기증자 숫자와 맞먹는 2,000여명의 골수 기증 서약을 이끌어 냈다. 골수기증은 결국 관심과 의지란 방증이다.
최근 두 달 사이에 20대 젊은이인 한인 혼혈 샘 크로스(22), 이은택(26), 또다른 혼혈인 스테이시 워커(28)가 백혈병으로 잇따라 쓰러지며 골수 이식을 기다리고 있어 한인 골수 이식 실태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전국에서 7분마다 한 명씩 발생하는 백혈병 환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인들은 ‘백혈병은 남의 일’ ‘골수 이식은 무서운 의료행위’ 등 편견으로 골수이식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아 왔었다.
그러나 LA에 본부를 둔 아시안골수기증협회가 1990년부터 집계한 골수 기증 현황에 따르면 한인은 아시안계 중 가장 많은 2만5,965명이 골수 기증자로 등록, 중국계(2만1,413명), 베트남계(1만4,443명)를 따돌렸다. 한인 골수 기증자는 전국에서 5만6,115명(2007년 2월 현재)으로 미 전체의 0.9%를 차지하고 있다.
한인 백혈병 환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수 이식자를 찾지 못 해 끝내 병마에 쓰러지는 사례가 많이 발견됐다. 1999년 이후 혈액 종양을 호소하며 골수 기증자를 찾은 150명 중 뒤늦은 골수 이식 등으로 인한 사망자 등을 제외한 10%인 15명은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 해 사망했다. 2005년 하와이의 박재현(당시 4세)군도 이식 한 번 못 받고 사망했었다.
한인들이 골수 이식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동일 혈연의 골수 이식 성공 확률이 80%에 이르는 한국핏줄의 골수 기증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주 한인 200여만명 중 5만여명이 골수기증자인데 반해 한국민 4,500만명 중 골수기증자는 7만여명 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아시안골수기증협회의 최수현 서비스 매니저는 “한 환자가 골수 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을 확률이 20만분의 1이었다”며 “최소한 10만~20만여명 이상의 집단(Pool)이 형성돼 있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방 정부는 이 때문에 소수계의 골수 기증을 유도하기 위해 아시안골수기증협회를 통해 골수 기증 등록을 할 경우 50여 달러의 등록비를 면제시켜주고 있다. 또한 골수 기증을 유도하기 위한 손쉬운 방법 등도 속속 개발, 골수 기증을 유도하고 있다.
아시안골수기증협회는 지난 해 7월부터 면봉 방식의 골수 검사를 채택, 채혈 방식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있다. 골수 채취 또한 헌혈과 같은 방식으로 조혈모세포를 따로 추출하는 방식을 도입해 마취에 대한 공포를 없애 골수 기증을 유도하고 있다.
▲아시안골수기증협회(213)473-1665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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