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준 사장은 요즘 샌버나디노에서 운영중인 사육장을 애견 종합 훈련센터 겸 리조트로 만드는 일에 푹 빠져있다고 말했다.<진천규 기자>
“생명들과 사랑나눠 행복”
‘애견 종합 훈련센터’ 필생의 사업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물고기를 워낙 좋아했어요. 물고기만 관찰하다 밤을 꼬박 샌 것도 여러 날이었죠. 어떡하다 보니 인생까지 걸게 됐는데…. 다른 사람에게 기쁨도 주고, 생명들과 사랑도 나누고, 돈도 벌었으니 나는 행복합니다.”
LA한인타운 한복판 웨스턴과 5가 코너의 ‘웨스턴 애완동물 센터’를 25년째 운영하는 이현준 사장(62). 물고기와의 인연이 반백년이니 그의 삶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닌 셈이다.
그의 업소는 1,000여종의 피시와 50여종의 애완견, 10여종의 새들, 그리고 파충류 등 각종 희귀동물의 보금자리다.
그는 지난 82년 미국에 오자마자 트로피컬 피시샵을 차렸다. “업계를 둘러보니 내가 알고 있는 생태계 지식이 몇 년은 앞섰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당시 이곳의 업소들은 인공적인 색채가 강했지만 저는 내추럴에 가깝게 가자는 쪽이었거든요.”
초창기 그는 열대어 사진전과 품평대회를 여는 등 아기자기한 행사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싫증난다는 피시는 군말 없이 바꿔주고 병든 고기는 정성껏 치료해줬다. 한번 다녀간 고객들의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사업은 번창했다. 94년 현재의 위치로 확장 이전하며 새와 애완견도 취급하는 종합 애완동물 센터로 발전시켰다.
여기서 머물지 않았다. 타고난 눈썰미와 각고의 독학으로 체득한 지식을 무기로 그는 연못공사 등 사업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특히 연못 공사 실력은 남달라 남가주 일원은 물론 멀리 알래스카까지 출장 나갈 정도다. 최근 타운에 불고 있는 활어집 열풍으로 수족관 공사 주문도 적잖이 받았다.
“요즘 애들 인터넷과 게임기에 너무 빠져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열대어나 새를 기르면서 자연학습을 하고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다면 범죄도 한층 줄 것 같은데…” 그는 예상대로 애완동물 예찬론자다.
이 사장은 요즘 샌버나디노에서 운영중인 사육장 발전 계획에 푹 빠져있다. 지난 97년 마련한 사육장을 애견 종합 훈련센터 겸 리조트로 만드는 일이다. 여행 등으로 애견을 맡기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애견을 직접 관찰할 수 있게 하고 유능한 트레이너를 고용, 개들을 위탁 훈련시키겠다는 것이다. 돈도 수월찮게 들어가고 사업 허가 등 까다로운 부분이 많이 남았지만 필생의 사업이다.
1년이면 2개월가량 해외 선교지를 다니며 삶의 불꽃을 재점화하고 있기도 한 그는 “힘닿는 대로 복음도 전하고 좋아하는 동물들과 행복한 여생을 보내려 합니다”고 힘주어 말한다.
회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꿈을 꾸는 그의 얼굴에는 생동감이 넘쳐난다.
533 S. Western Ave. (213)381-3435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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