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주는 해악은 마약 못지않아
오랜 역사와 대중성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술은 매우 심각한 중독제입니다.
넓은 의미에서 볼 때 술도 마약의 범위에 포함되나 코케인 등 다른 마약과는 달리 불법화되어 있지 않아 일반인들은 술의 심각성 및 위험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마약은 사용 또는 소지 자체가 불법이지만 음주는 술 취한 채 운전하던 중 체포가 되어야만 형사처분을 받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운 좋게 단속망을 빠져나가는 덕에 음주를 마약복용 같이 심각한 사안으로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심각성을 많이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술 마시는 사람 9명 중 1명꼴로 알콜중독자가 되고, 음주의 양에 관계없이 사고를 유발시킬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실정을 고려할 때 술은 위험한 마약이라 하겠습니다. 술을 마실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판단력이 감소되어 책임 있는 일을 할 수 없으며 보통 때는 하지 않던 이상한 행동을 하는 등 마약사용자와 흡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음주 후 운전을 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이 음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치열한 게릴라전이 베트남 정글에서 벌어지고 있던 때 미국에서는 전사자 숫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음주운전이 초래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군 전투병 투입이 본격 시작됐던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이 손을 뺀 1970년대 초반 사이 4만5,000명의 미군이 전사했습니다. 같은 기간 27만4,000명의 미국인들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통계는 ‘술’이 초래하는 문제의 심각성을 반증합니다. 70%의 살인사건이 취중에 발생한다는 통계 역시 우리에게 음주의 위험성을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많은 애주가들은 자신이 음주량을 조절할 수 있고 술에 취해도 실수를 하지 않는다며 문제없이 술을 마실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술을 다른 음료수와 섞어 마실 때 정확한 음주량을 가늠할 수가 없고 그날 몸 상태, 음주 전 식사 유무에 따라 혈중 알콜 농도가 크게 좌우돼 ‘나는 괜찮아’라는 생각은 금물이라는 것이 전문가 의견입니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음주 후 판단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몸을 가누지 못해 원치 않는 임신, 성폭행을 당할 위험성이 높으니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음료수에 누가 독한 술을 몰래 넣어 술에 취하게 하거나 다른 약을 넣어 혼수상태가 되게 한 후 집단 성폭행하는 일들이 대학가에서 빈번히 일어나므로 많은 조심이 필요합니다. 파티에 가게 되는 경우 병이나 캔을 직접 열어 마시도록 하고 잠시 자기 음료수를 놓아두고 자리를 떠났을 경우에는 버리고 새 것을 따서 마시는 지혜가 요구됩니다.
또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어울리다 음주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같은 경우 친구들의 음주 권유를 단호히 거절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며 친구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고 계속 음주를 권하거나 기회를 만들 경우 이들과 관계를 끊고 새 친구를 사귀는 것이 왜 중요한가에 대한 설명이 중요합니다.
술에 의존하는 부모의 모습은 잘못된 음주습관을 길러주는 또 다른 원인입니다. 골치 아프고 속상하다고 술을 자주 찾는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와 부닥치는 도전적 자세보다는 현실에서 도피하는 행동을 가르치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또는 기분 나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은 마약의 힘을 빌려 기분 전환하는 것과 다름이 없겠습니다.
한 번의 음주과다로 큰 문제를 일으켜 자신 뿐 아니라 남을 해칠 수도 있으므로 흥미로 한번 실험해 보는 것 또한 큰 위험이 내포된 행동이라는 것을 기억하여야 하겠습니다.
장 수 경 <임상심리학 박사·로이스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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