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티노 샘 H. 로슨 중학교의 ‘요코 이야기(원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교재사용 사건을 계기로, 한인 학부모와 한국학교 교사들이 공동으로 전개했던 교재사용 중단운동이 작지만 값진 첫 결실을 맺었다.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허준영 교장은 3일 “쿠퍼티노 연합교육구 댄맨 부교육감으로부터 지난주 쿠퍼티노 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요코 이야기’ 교재를 사용하려 했으나, 이를 보류토록 조치했다는 사실을 전화통화를 통해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산하 ‘한국역사 및 문화교육위원회’ 소속 한인 학부모와 한국학교 교사진들이 쿠퍼티노 연합교육구 관할 중학교 교장단과 교육위원들이 참석한 정례회의에 참석, 교재사용 중단을 촉구했던 투쟁(본보 3월 29일 A1 보도)의 1차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역사 및 문화교육위원회’ 측은 이 같은 소식을 반기면서도, 이는 어차피 임시적 보류 조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교재사용 중단 촉구와 소정의 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다.
허준영 교장은 “절차상 쿠퍼티노 연합교육위원회가 교재의 내용을 검토하는 임시 위원회(Review committee)를 소집해 여기서 교재사용의 적합성을 판단하고, 이 결과를 근거로 교육위원회에서 교재사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투표를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그 첫 단계로 정식 이의 제기와 임시위원회 소집 요구에 관한 소정 양식을 댄맨 부교육감으로부터 받아놓은 상태”라 덧붙였다.
허 교장은 ‘요코 이야기’ 교재사용 중단을 위해 현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보다 광범위한 힘의 결집을 당부하고, 해당 지역 중국계, 인도계 커뮤니티 등 타 민족계 관계자들과 협의, 연대하는 방안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오는 24일 속개될 쿠퍼티노 연합교육구 이사회가 다시 한번 ‘요코 이야기’ 교재의 부당성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하고 이에 대한 준비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운동이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성과를 거둘 경우, 비단 쿠퍼티노 지역뿐 아니라 산타클라라 카운티, 그리고 전 가주 지역의 ‘요코 이야기’ 퇴출운동과 교재사용 중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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