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공대 사건은 이민세대들의 자녀 교육 가치관을 재점검해야 하는 각성의 기회다. 한인 부모들의 자녀 교육 목표는 명문대 진학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한인 언론도 이 사안에 큰 관심과 비중을 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이런 교육 가치관에 혼란을 불러왔다.
부모는 열심히 일해서 돈만 많이 벌고 자녀 교육은 학교와 방과 후 사설학원에 맡겨 공부만 시켜 주면 저절로 성장하여서 대학 가고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역할을 하리라는 우리 1세대의 염원은 현실과는 괴리가 있음이 증명됐다.
필자는 매일 5, 6명의 K~12학년 학생들을 1시간씩 마주 앉아서 여러 가지 테스트나 검사를 통하여 그들의 심리상태를 분석하고 정신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에 귀 기울이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이다.
대다수가 미국 가정의 아이들이라 우리 교포 자녀들과 생각하는 바나 갈등에 차이가 있겠으나 그러나 뚜렷한 공통분모 한 가지는 자녀의 성품 형성과 장차 행동방식은 어린 시절 시작되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세 가지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첫째가 방치되어서 키워지는 아이들이고, 두 번째가 집안에 부모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여서 심각한 분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정의 자녀들이며, 세 번째는 억압, 무원칙으로 자녀를 키우는 가정의 자녀들이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또 자녀가 부모를 통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익힐 수 없는 환경에서 역시 방임, 방치된 채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를 더 지적하자면 자녀 교육에서 가치관은 일찍 어린 시절부터 정립시켜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6학년, 7학년 때 이미 문제를 지니고 오는 학생들이 다수이며 8, 9학년이면 벌써 심각한 행동, 성품상의 결함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5, 6학년까지의 시기에 부모가 자녀에게 어떻게 부모 노릇을 하느냐가 자녀들이 장차 성장하여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1세 부모들은 자녀와의 관계에서 언어문제로 인한 대화 부재를 장벽으로 들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근원은 부모-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의 부재에 있다. 자녀가 학교에서 귀가하는 시간에는 부모 중 한 명이 집에 있어야 한다.
일 때문에 불가피한 시간의 공백이 발생한다면 체계를 만들어서 밖에 나가서도 집에 있는 자녀와 교류를 할 수 있게 전화, 이메일, 그리고 할 일에 대한 지시를 글로 남기는 방법 등을 활용해야 한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결코 멀어져 있지 않음을 끊임없이 인식시켜 줄 때 자녀들은 밖에서, 다른 사람이나 대상을 통해서 부모가 해주지 못하는 것을 채우고자 행동하지 않 는다.
마지막으로 부모가 불가피하게 자녀 교육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 자녀들의 성품상의 문제나 행동에 대해 전문가를 통하여서 한 번 점검을 받아보아서 자녀의 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여서 문제가 나타나는 부분은 전문가를 통하여서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
그리고 학교 선생님에게도 자녀의 교내 행동분석을 위한 분석 의뢰서를 제출하여서 자녀의 바깥 행동에 대해서도 부모가 모르는 부분을 분명하게 파악해 둘 필요가 있겠다.
이런 검증으로 성품상, 행동상의 문제가 드러나면 일찍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기를 권한다.
PsychSpecialists, Inc. (213)234-8268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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