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 반이민법 저지 시위를 앞두고 다운타운 브로드웨이 거리에는 차량운행이 전면 중지된다는 사인판이 세워졌다 <진천규 기자>
한인업계 전전긍긍
일부 휴업 결정속 촉각
불법이민 규제법안 철회와 불법체류자 사면을 요구하는 가두시위가 오는 5월1일 LA 다운타운에서 다시 열릴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다운타운 일원 한인업소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다운타운에 산재해 있는 한인 운영 일반 소매, 봉제 및 의류 도매 업소들은 가두시위가 열리게 되면 영업을 중단하거나 혹은 시간 단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 다운타운 브로드웨이거리에는 5월1일 시위가 예정되어 있어 차량 운행이 전면 금지된다는 내용을 담은 사인판이 세워졌다.
이에 따라 9가와 브로드웨이에서 OK스포츠웨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김우형씨는 “가두시위가 열리는 당일 업소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거리에는 신발, 여성 의류, 모자판매점 등 10여개의 한인 업소가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업소들도 이날 영업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해 같은 날 LA를 비롯해 남가주 전역에서 70여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반이민법 저지를 위해 시위가 벌어졌다. LA 시위에는 40여만명이 올림픽과 브로드웨이에 운집, 시청으로 이동한 후 윌셔거리를 따라 행진했다. 5월1일 시위는 지난해 벌어진 시위 1주년을 기념해 다시 열리는 것이다.
다운타운 9가와 브로드웨이에서 봉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용철씨는 “지난해 전체 종업원 가운데 20~30%가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일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도 시위가 시작될 올림픽과 브로드웨이 인근에는 100개 넘는 한인 봉제업소가 밀집해 있다. 이들 업소들은 “지난해의 경우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결근한 종업원들이 많지 않아 영업에 큰 지장은 없었으나 시위가 신경에 거슬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운타운 의류도매업소들도 시위가 업소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인의류협회는 “지난해 시위대들이 업소들을 찾아와 문 닫을 것을 강요, 일부 업소가 문을 닫기도 했다”고 밝혔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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