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원한 대학생”
무반주 합창 대학동기 6명, 졸업 15년만의 재회
달콤 쌉싸름한 앙상블 코미디극
‘아니면 영원히 입을 다물어’(or Forever Hold Your Peace)라는 부제가 붙은 이 영화는 재미있고 달콤 쌉싸름하며 향수감이 짙은 앙상블 코미디 드라마다. 대학생 때 무반주 합창을 함께 부른 6명의 친구들이 졸업 15년 후 친구의 결혼식에 노래 하객으로 초대받아 재회하면서 일어나는 얘기다.
30대 후반에 가서도 채 어른이 못 된 어른 아이들이 오래간만에 만나 얘기하고 술 마시고 아이들처럼 장난하다가 며칠간의 경험을 통해 모두 진짜 어른이 된다는 얘기는 한두 번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맛있는 음식과 섹스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는가”라던가 “뉴욕타임스 일요판은 내게 종교적인 것이다”라는 대사는 이런 유의 여타 영화에서 여러 번 써 먹은 것이어서 기시감이 있긴 하지만 아 카펠라(무반주 합창)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해 만년 대학생이고 싶은 남자들과 그들의 여인들간의 관계와 대화를 통해 묘사되는 드라마가 순진무구하고 무해하고 귀엽고 정답다. 특히 좋은 것은 인디영화 배우들인 출연진의 호흡이 잘 맞는 앙상블 연기.
친구의 결혼식을 위해 재회한 5명은 모두 맨해턴에 살고 결혼해 젖먹이 아들을 둔 TV 제작자 하나만 LA서 뉴욕으로 날아온다. 이들은 결혼을 했거나 막 이혼을 했고 나머지는 미혼. 짝이 있는 사람들은 여자를 동반하고 롱아일랜드 햄튼스에 부모의 별장이 있는 친구의 집에 모여든다. 남자는 총 6명. 이들 외에 여자가 5명인데 이 중 하나는 늘씬한 금발 미녀로 스웨덴 여자. 이 여자는 TV 제작자의 아기의 유모다.
이들이 별장에 모여 먹고 마시면서 섹스와 사랑과 자기들의 앞으로 삶의 좌표와 부부간의 갈등을 얘기하고 또 옛날을 추억하면서 시끌시끌하다. 그리고 그 중간에 가끔 노래 연습하면서 노스탤지어가 담긴 옛 노래들을 부른다. 이런 영화가 늘 그렇듯이 남자들보다 여자가 훨씬 어른들. 남자들이 뒤늦게 자기들 여자 따라 가려고 성숙하는 얘기라고 해도 되겠다. 뮤직홀 (310-274-6869),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웨스트팍8(800-FANDANGO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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