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밑 홈에 손가락을 걸고 잡아당기면서 이런 홈이 세상엔 몇 개나 있을까 그 속에 아버지의 넓으신 등이 있어 손 대면 문득 뒤돌아보시는 인자하신 얼굴 숲이 들어 있는지 서걱이는 나뭇잎 소리 들리고 잠시 푸른 하늘이 스쳐가고 그렇게 열 수만 있다면 닫혀진 어둠마다, 흠집을 내어 흘러내리는 나프탈렌 냄새를 가득 마시고 진한 곰팡내가 아름다움의 경계를 넘어선, 몽실거리는 꿈의 향기로 넘쳐오르도록 그렇게 작은 홈이라도 새겨져 있다면
윤의섭(1968~) ‘서랍 홈’ 전문
서랍 아래 홈을 발견하고는 비로소 깨닫는다. 열기만 하면 필요한 물건을 척척 내주던 서랍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홈 역할을 해줬던 아버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 이쯤서 나는 문득, 이 세상의 소외된 서랍들을 생각한다. 어둠과 곰팡내 가득하게 담고 있는 그 서랍들을 위해서 작음 홈 노릇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반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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