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키릴렝코(47번)등 재즈 선수들이 워리어스 가드 배런 데이비스의 슛을 막고 있다.
키 작은 워리어스 2연패
연장 대접전 끝 117 - 127
긍정적으로 보면 적지에서 두 번 다 잘 싸웠다. 적지에서 두 번 다 이길 뻔 했는데 안방으로 가면 문제없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결국에는 두 번 다 졌다. 110%의 기량이 나온 기회를 못 살리고 힘만 뺐다. 그 충격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탑시드 달라스 매브릭스를 고꾸라뜨리며 리그 역사상 최대 이변을 연출한 8번 시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5번 유타 재즈와의 2회전 시리즈에서는 2전2패의 궁지에 몰렸다. 적지에서 두 번 다 엄청난 선전을 펼쳤지만 연장 대접전 끝 117-127로 패배, 허공만 바라보고 있다.
데릭 피셔 없이 1차전을 끄집어냈던 재즈는 이날 첫 쿼터 일찌감치 백업 가드 디 브라운마저 목 부상으로 실려 나가 눈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딸이 뉴욕에서 암 세포 제거 수술을 받아 팀을 떠나 있던 피셔가 경기 막판 코트에 나타나 팀을 구했다. 그는 10분 동안 5점 3어시스트에 탄탄한 수비로 결정적인 턴오버까지 유인해 내며 워리어스를 울렸다.
피셔는 이에 대해 “딸의 수술 결과가 좋아 아내의 허락을 받고 왔다. 가족이 먼저라는 점을 이해해준 팀이 고맙다. 나를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뺄 수도 있었는데 나를 이해해주고 받아준 팀과 동료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는데 기쁘다”고 말했다.
재즈는 사실 4쿼터 막판 워리어스에 1-12로 두들겨 맞아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기껏 리드를 잡은 뒤 자유투를 3개나 놓치며 동점을 허용한 워리어스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 14-4로 몰아 쳐 항복을 받아냈다.
워리어스는 1차전에서 4명이나 20점 이상 넣고 스티븐 잭슨도 16점을 올렸다. 그런데도 졌다. 2차전에서는 3점슛을 15방이나 꽂았다. 그런데도 졌다. 배런 데이비스가 36점에 7어시스트를 쏟아냈는데 져 할 말을 잃었다.
상대가 너무 크다. 재즈 파워포워드 카를로스 부저는 30점에 13리바운드, 센터 메멧 오쿨은 23점에 18리바운드로 체중을 휘둘렀다. 게다가 팔이 긴 러시안 포워드 안드레이 키릴렝코(20점 9리바운드)는 두 경기를 합쳐 블락샷 13개를 날리며 ‘높이’로 워리어스 선수들의 사기를 꺾었다.
워리어스는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32-60으로 밀렸다. 키가 작아 보통 서러운 게 아니다.
3차전은 11일 오클랜드에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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