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유망주 김민영양 윤화 혼수상태
LPGA 진출을 꿈꾸며 골프 투어에 참가하고 돌아오던 한인 골프 유망주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7일 텍사스 엘파소에서 열린 퓨처스 투어 토너먼트에 참가하고 LA로 돌아오던 김민영(20)양이 이날 오전 7시30분께 뉴멕시코 데밍시 인근에서 교통사고가 나 척추 손상과 장기 파열 등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지만 5일째 혼수상태다.
아르바이트로 LPGA 진출 준비
손님 현금지갑 찾아줘 화제도
퓨처스 투어 후 돌아오다 사고
<사고 당시 김 양이 타고 있던 미니밴. 흉물스럽게 변한 차체가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양은 이날 혼자 운전을 하고 오다 차가 현장에서 여섯바퀴나 구르며 사고의 충격으로 척추와 팔, 다리에 심한 골절상을 입었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수 차례의 대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투어 참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한인타운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을 정도로 LPGA 진출의 열망을 키워왔던 김양은 특히 지난해 말에는 일하는 식당에서 손님이 1,000달러가 넘는 현금이 들어있는 지갑을 두고 간 것을 발견하고 손님의 아파트에 직접 찾아가 지갑을 돌려줘 훈훈한 화제가 되기도 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샌호제에 파견근무 중이던 아버지 김원호씨는 딸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엘파소로 달려가 5일째 딸의 병상을 뜬 눈으로 지키고 있다. 김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운전을 해주며 함께 투어에 참가했었지만 올 들어 ‘이제는 성인이니 혼자 해보겠다’며 홀로 힘든 투어에 참가해 걱정이 많았는데...”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채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김민영양>
김씨는 “민영이가 폐가 많이 손상돼 의료장비의 도움이 없이는 혼자서 숨도 쉬지 못하고 의료진도 민영이가 얼마나 회복될지 미지수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며 “지난 주말에 민영이가 토너먼트를 마치고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풀이 죽어서 전화해서 걱정 말고 LA로 돌아오라고 했는데 저렇게 누워있는 것을 보니 가슴이 무너진다”며 침통해 했다.
김 양의 투어 출전을 도왔던 텍사스 한인골프협회 주광희씨는 “김 양이 돈을 아낀다며 자동차보험도 책임보험에만 가입해 치료비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넉넉치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봉재회사에 다니는 등 김 양의 부모가 딸의 LPGA 진출을 위해 뒷바라지를 열심히 했는데 이제는 병원비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인들은 어떻게 해서든 김 양 가족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며 한인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323)632-3779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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