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퍼스 포워드 로버트 오리(왼쪽)는 4차전 막판 선스 가드 스티브 내쉬를 잘 때린 셈이 됐다. 그 결과 스퍼스는 ‘졸’ 하나 떼면 되지만 선스는 ‘차’에 ‘포’까지 하나씩 떼고 다음 경기를 치러야 하는 셈이 됐다.
4차전 막판 과격한 파울로 내쉬 눕힌 결과
선스 스터들마이어·디아우 5차전 출장정지
자신은 2경기 못 나가도 남는 장사
진짜 ‘빅샷 밥’이다. 플레이오프 히어로 전문인 로버트 오리(샌안토니오 스퍼스)가 한 방에 상대 핵심 선수 두 명을 날려 버리며 피닉스 선스에 치명타를 입혔다.
NBA는 15일 전날 NBA 플레이오프 2회전 시리즈 4차전 종료 18초 전 팔꿈치를 휘둘러 선스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쉬를 때려눕혔던 오리에 다음 2경기 출장정지 처벌을 내렸다. 그러나 오리는 목적 달성한 셈으로 속으로는 씩 웃고 있는지도 모른다.
맞고 쓰러진 동료를 보고 열을 받아 벤치에서 튀어나온 선스 포워드 아마레 스터들마이어와 보리스 디아우에게도 1경기 출장정지 처벌이 떨어져 더 큰 타격을 입은 쪽은 되레 선스이기 때문이다.
오리가 36세 나이에 게임당 16분을 뛰는 스퍼스에 “없어도 되는 선수”인 반면 스터들마이어는 선스의 ‘기둥’이다. 디아우 또한 작년 NBA ‘기량 발전상’을 수상했던 선수로 게임당 30분 이상 뛰는 선수다.
스퍼스는 이날 단 한 점도 넣지 못했던 오리의 ‘물귀신 작전’으로 이번 시리즈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스는 스터들마이어와 디아우 없이 15일 5차전에서 홈코트 이점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그 다음 6차전은 샌안토니오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NBA는 “룰은 룰”이라며 패싸움이 벌어질 상황에서 벤치를 떠난 선수들에 출장정지 처벌을 내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팀에서 별로 큰 역할을 하지 않는 선수가 고의적인 ‘더티 파울’(Dirty Foul)로 싸움을 걸어 이 같은 결과를 낳게 내버려두는 것 또한 옳지 못하다는 비난이 거세다.
NBA의 판정으로 이번 시리즈가 스퍼스쪽으로 폭삭 기운 것만은 사실이다.
한편 스퍼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이미 상대의 부상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브루스 보웬의 동작이 여러 번 카메라에 잡혀 ‘더티 팀’이란 비난을 듣고 있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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