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챔피언십 두차례 우승‘테니스 유망주’ 딜런 김
캘리포니아주 주니어 칼리지 테니스 챔피언십 대회를 두번 연속 제패한 한인 테니스 유망주 딜런 김(21·사진)씨. 글렌데일 커뮤니티 칼리지 역사상 최초로 모교에 테니스 챔피언의 영광을 안긴 김씨에게 2년제 대학 선수들만 출전하는 대회 우승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는 이미 고교 시절 미 전국 20위, 한국에서 중학교 시절 전국 1위를 차지한 ‘작은 이형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승자의 환호 뒤에는 씁쓸함이 배어 나왔다. 16세 때 도미해 미국에서 꿈을 펼쳐보려던 김 선수의 발목을 잡은 것은 기약 없는 영주권과 함께 체류신분에 문제가 생긴 현실 때문.
김 선수는 “미국 무대에서 더 많이 배운 뒤 선수로 뛰려고 부모님과 함께 이민 왔는데 영주권이 나오지 않는 사이 20세가 넘어 영주권도 가족과 함께 받을 수 없게 됐고 체류신분 문제가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US오픈 무대를 밟아야 할 테니스 유망주는 그 사이 테니스를 포기하려고도 생각했고 다시 한국으로 귀국해 테니스 스타의 꿈을 이어나갈까 고민하고 있다.
김 선수를 옆에서 지켜본 전 한국 테니스 국가대표 윤종웅씨는 “너무 안타까운 선수다”라며 “미주 한인테니스 발전을 위해서도 김군이 미국에서 테니스를 계속할 수 있도록 스폰서가 나서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고교 졸업 당시만 해도 UCLA 등 명문교로부터 각종 스카웃 제의를 받았지만 신분문제 때문에 결국 글렌데일 커뮤니티 칼리지로 발길을 돌렸다. 김씨의 역량은 1년 동안 운동을 끊고 복귀 후 다리 부상으로 기권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30승1패의 우수한 성적이 입증하고 있다.
김씨는 “정규 대회에 나가려면 투어에 많이 출전해야 하는데 부모님이 부자도 아니고…”라며 말꼬리를 흐린 후 “길이 없으면 이번 여름 한국에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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