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평통 북한방문단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공항청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아, 고향의 냄새구나… 쌓였던 한 풀리는 듯”
LA출발 36시간만에 밟아
담백한 전통음식 즐기며
평양소주로 담소 이어가
잊었던 사투리도 절로
<평양-심민규 특파원> LA를 출발해 평양에 발을 내딛기까지 걸린 36시간이 그동안 고향을 찾지 못했던 지난 반세기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
16일(현지시간) 오후 3시 심양을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장이 북한 땅에 들어섰음을 방송하자 단원들은 모두 창문 밑으로 펼쳐지는 푸른 산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이번 방문단의 최고령인 오태주(90) 할아버지의 눈가는 어느새 눈물이 맺힌 채 옛 추억에 잠겨 있었다.
오 할아버지는 “내 평생에 이같은 기회가 올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말 고향의 냄새를 맡게 됐다”며 “오랜 세월 가슴 깊이 쌓여 있었던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부담이 가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5시10분 기체가 순안공항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자 단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흥분이 교차했다. 그러나 환영 나온 해외동포 원호위원회 관계자들의 따뜻한 환대는 금방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밤 8시20분부터 고려호텔 2층 대연회장에서 시작된 만찬은 2시간 동안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이날 호텔측은 청포종합냉채와 닭고기찬묵, 숭어즙 튀김 등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인 평양 전통음식을 준비, 장거리 여행에 지친 방문단의 식욕을 북돋웠다.
간단한 환영식이 끝나자 북측 관계자들은 방문단원들과 평양소주와 맥주를 주고받으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경화 해외동포원호위원회 부국장은 오 할아버지에게 잔을 권하며 “오태주 선생님이 90세가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너무 신나서 흥분하시면 큰일 난다”고 너스레를 떨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번 첫 북한 방문이라는 김영돈 자문위원은 해동위 관계자들과 연신 술잔을 기울이며 “온지 몇 시간 되지도 않았는데 평양사투리가 절로 나온다”며 “역시 같은 나라말이라 그런지 금세 배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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