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퍼스의 로버트 오리(왼쪽)와 브루스 보웬(오른쪽)이 재즈 파워포워드 카를로스 부저를 더블 팀 디펜스로 막고 있다.
스퍼스, 재즈 꺾고 기선 제압
서부 결승 1차전 108-100
선스 시리즈 히어로 오리 기립박수 받고 출장
‘NBA의 레이더스’로 떠오른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유타 재즈를 가볍게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더티 플레이’로 악명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니폼 칼라까지 NFL의 ‘배드 보이스’(Bad Boys) 오클랜드 레이더스와 똑 같은 스퍼스는 20일 안방에서 벌어진 NBA 서부 컨퍼런스 결승 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재즈를 108-100으로 두들겼다.
4번째 우승을 노리는 스퍼스는 팀 덩컨(27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마누 지노빌리(23점 10어시스트), 토니 파커(21점 6어시스트) 트리오의 활약을 앞세워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재즈는 스퍼스 ‘갱단’을 보고 잔뜩 겁을 먹은 듯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해프타임에 19점차로 벌어진 스코어는 3쿼터를 끝으로도 77-62였다.
재즈는 막판 점수차만 줄였을 뿐 샌안토니오에서의 연패기록이 ‘17’로 늘어나 큰 걱정이다. 이곳에서 1승을 못 건지면 NBA 결승에 진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재즈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포인트가드 데런 윌리엄스의 활약이다. 2년차 윌리엄스는 막판에 불이 붙어 커리어 최다 34점을 쏟아냈다. 그래도 재즈는 끝내 점수차를 7점차 미만으로 줄이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재즈 파워포워드 카를로스 부저(20점 12리바운드)를 막을 ‘빅맨’이 없었지만 스퍼스는 그런 문제가 없다. 덩컨, 오리, 파브리시오 오베르토가 돌아가며 전반 부저를 단 한 골로 틀어막았다.
2차전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한편 ‘피닉스 선스 시리즈의 MVP’라고 할 수 있는 스퍼스 백업 포워드 로버트 오리는 이날 관중들의 기립박수 속에 경기에 투입돼 눈길을 끌었다. 5차전 막판 거친 파울로 선스 가드 스티브 내쉬를 때려눕히며 싸움을 걸어 코트로 뛰어나온 선스 핵심 선수 2명이 출장정지 처벌을 받아 6차전에 못 나오게 만든 공을 인정받은 것.
오리는 이날 득점은커녕 슛도 한 번 쏘지 않았지만 경기에 투입될 때마다 홈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오리는 이에 대해 “팬들이 나를 반겨줘서 기쁘다. 너무 웃긴다”고 말하며 표정관리를 못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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