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톤스 포워드 라쉬드 월래스(뒤)에 막힌 캐발리어스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공을 넘겨줄 동료를 찾고 있다.
NBA 동부결승 1차전
제임스 10점 그친 클리블랜드 76 - 79로 디트로이트에 무릎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는 너무 ‘팀 플레이어’여서 탈이다. 캐발리어스가 NBA 동부 컨퍼런스 결승 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아깝게 패하며 제임스는 팀의 간판스타면 좀 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제임스는 21일 원정경기에서 76-78로 뒤지던 종료 5.9초 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골밑까지 치고 들어갔다. 그러나 동점 레이업을 시도하지 않고 오른쪽 코너에서 두 발을 모으고 있던 동료 다니옐 마샬에게 패스를 던졌다.
굿 패스였다. 그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서 있던 마샬을 잘도 찾아냈다. 그러나 마샬은 히어로가 될 운명이 아니었다. 그의 오픈 3점슛이 빗나가며 캐발리어스는 76-79로 패했다. 적지에서 1차전을‘훔칠’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적지에서 연장전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승리를 노리는 것은 원래‘정석’이다. 홈에서는‘동점 작전’으로 나가지만 적지에서는 연장전으로 끌고 가 봤자 불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TNT 해설가 찰스 바클리 등 농구 전문가들은 “마이클 조단이 그런 상황에서 패스나 해 마이클 조단이 됐겠느냐” “내가 골밑까지 쳐들어갔으면 동료가 골대 위에 앉아있지 않는 한 절대 패스를 안 한다”며 팀의 간판스타가 승부가 걸린 슛을 안 쏘는 게 영 마음에 안 든다고 말했다. 전 LA 레이커스 가드 매직 잔슨도 “전반에는 팀플레이만 해도 문제가 없지만 승부처에서는모든 슛을 다 쏘겠다는 태도를 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조단은 “Team에는 ‘i’가 없다”고 말한 감독에 “Win에는 ‘i’가 하나 있다”고 말했다는 ‘전설’도 있다.
제임스는 이날 첫 쿼터서 0점으로 묶인 끝에 플레이오프 커리어 최소 10점에 그쳤다. 자신보다 훨씬 가벼운 테이션 프린스와 키가 작은 찬시 빌럽스를 힘과 높이로 밀어붙이지 못하고 10리바운드에 9어시스트를 고루 기록하는 만능 포인트가드 역할을 했다. 마샬의 3점슛이 빗나가는 바람에 세 가지 부문에서 두자리 수를 기록하는 ‘트리플더블’을 아깝게 놓쳤다.
피스톤스는 리처드 해밀턴이 24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라쉬드 월래스가 15점에 12리바운드를 거들었다.
2차전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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