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경찰국(LAPD) 윌셔경찰서 리차드 웨머 서장(왼쪽)이 23일 수사관계자들과 함께 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옆은 팀 김 경관. <신효섭 기자>
아내마음 돌리려 오랫동안 애써
서라벌 총격사건을 저지른 나세균씨는 가정에 충실하고 아이들을 끔찍이 생각하는 자상한 가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부인의 외도문제로 장기간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나씨가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자 결국 절망한 채 자포자기 심정으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씨와 20년 가까이 알고 지내 온 우모씨는 “나씨는 아이들의 음식을 직접 요리해 줄 정도로 가정적이었다”며 “범행 날짜를 아내가 비번인 화요일로 잡은 것도 아이들을 생각해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다른 지인은 “오랫동안 아내 문제로 고민했던 나씨는 부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살인과 자살이란 ‘최악의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충격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씨와 같은 교회를 다녔던 교인 이모씨는 “나 집사가 한 달 전쯤 식당으로 난을 들고 와 ‘난을 잘 키우시라’며 내 손을 쓰다듬어 주었다”며 “그 전에는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날은 눈물을 글썽이며 기도를 부탁 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때문에 주변에서는 나씨가 한달여 전부터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나씨는 아직 영주권이 없는 상태였으며 부인이 서라벌로부터 스폰서를 받아 영주권 수속을 밟고 있었다.
나씨는 고려대 78학번으로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으며, 부인과는 대학시절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나씨는 지난 1984년 미국에 유학생으로 들어왔으며, 이듬해 한국으로 돌아가 1987년 가족과 함께 재입국했다. 이후 LA 한인타운과 컬버시티 등에서 미국 비디오 가게 등을 운영하다 최근 정리했다.
나씨의 부인은 서라벌에서 일하기 전 호돌이 분식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해 왔으며 서라벌로 자리를 옮겨서는 캐시어로 일하다 숨진 임 사장에 의해 매니저로 발탁됐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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