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한인이민 104주년 특별 연재, 빅 아일랜드 해리 김 시장의 가족 이야기
▶ 맹도티 쉬러 저, 신명섭 교수 역
자기방어훈련에 자원자가 한 사람 필요하다. 그는 활기있게 풀밭훈련장에 앉아있는 병사들 앞으로 가서 둘러보더니 다른 훈련병들에 비해 키가 작고 여위어보이는 해리를 지적하며 명령했다. 자네 나를 어디든지 때려봐. 해리는 머뭇거리는 자세로 일어서서 머리를 저으며 대답했다. 하사님 아프게 하고 싶지 않은데요. 하사는 자, 어서. 언제든지 나를 치라니까.라며 입정 사납게 대들었다. 별안간 꽝! 하는 소리가 났다.
아무도 기대하지 못한 일이었다. 하사관이 풀밭에 펄썩 나가자빠진 것이다. 의식을 잃은 채. 그날 훈련은 그게 끝이었다. 다음날 해리는 훈련소본부로 불려갔다. 사람들이 어제 너의 그 녹아웃 시키는 것을 보고싶은가부지. 해리가 급히 막사를 나가려는데 누가 던지는 농담이었다. 야, 어제 네가 던진 라이트에 감쪽같은 레프트 훅은 근사했어. 다른 병사가 웃으면서 하는 말이었다. 순간 불길한 느낌이 들었으나 해리는 씩씩하게 소장(주: 계급은 대위(Captain)) 집무실로 들어가 경례를 했다. 충성! 명령받고 달려온 김 일병입니다. 캡틴은 이렇게 물었다.
자네가 어제 XX 하사를 때려눕혔다지. 캡틴은 옆에 서 있는 그 하사관을 쳐다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사의 얼굴이 붉어졌다. 허나 그는 시선을 바로 하고 차렷 자세를 취했다. 네. 하지만 하사님이 자기를 치라고 명령했습니다.
“해리는 불안한 마음으로 대답했다. 캡틴은 미소를 띠며 해리가 어디서 그런 자기방어술을 배웠느냐고 물었다. 어제 보여준 그 무술이 어떤 것이며 왜 싸우는 법을 배운 거냐고 물었다. 정식으로 배운 건 없고, 자기의 방어술은 이를테면 그저 길거리에서 습득한 것이라고 해리는 대답했다.
그랬더니 훈련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지시했다. 이제부터는 김 일병이 자기방어술 교관이다. XXX 하사는 그의 조수가 되라. 군대에서 프랭크가 그랬듯이 해리도 의료군단을 주특기로 택했다.
해리는 2년 복무를 끝마치고 호놀룰루에 있는 우리를 보러 왔다. 그는 제대 후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호놀룰루에서 대학을 마쳐야 하나? 본토의 대학은 어떨까?
<계속>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