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한인이민 104주년 특별 연재, 빅 아일랜드 해리 김 시장의 가족 이야기
▶ 맹도티 쉬러 저, 신명섭 교수 역
원래 심성이 시골청년인 해리는 큰 대학교에는 관심이 없었고, 어딘가 좀 시골 분위기도 있으면서 사람들이 서로 가깝게 지내는 그런 소도시 분위기를 더 선호했다.
맥스(Max)란 친구의 말이, 오레곤주 애쉴랜드(Ashland, Oregon)라는 곳에 바로 그런 대학교가 하나 있는데 그 학교의 행정관이 자기와 대학동창이라고 했다. 전화로 알아보니 해리의 성적이라면 입학은 문제가 없을 것이고 기숙사에도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해리더러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그 길을 택하라고 권했다.
동생의 옷이 거의 다 하와이식 알로하 셔츠뿐인 걸 보고 우리는 해리를 알라 모아나 쇼핑센터의 (지금은 없어진) 매키너니 옷가게로 데리고 가서 양복이랑 긴 소매 셔츠를 몇 개 샀다. 해리로서는 생전 처음 입어보는 양복이었는데 제법 본토 대학교에 어울릴 듯싶었다. 가서 정착하는 데 쓰라고 가계수표도 한 장 끊어 주었다.
어떤 전문분야도 남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어 그들의 영향은 평생 지울 수 없게 된다. 이런 일은 특히 교육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해리는 중학교 시절에 교실 앞에 나가 서서 글을 잘 읽을 줄 몰라 머뭇거리며 말더듬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다.
둔감한 선생님은 그러잖아도 불안하고 기가 죽어있는 그런 애들을 어설픈 방식으로 고쳐주었다. 해리는 교사가 되어 그런 애들을 도와주고 싶었다.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해리는 그런 목적을 달성하는 데 최적의 길은 교사가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남오레곤대학교(Southern Oregon University)는 해리가 기대하는 모든 걸 제공했다.
소규모 클라스에 폭넓은 교과과정, 오붓한 학생회, 실력있는 교수진, 그리고 아름다운 캠퍼스. 해리는 자조하는 방편으로 기숙사의 카운슬러 역할도 맡고 시간제 정원사 일도 했다. 대학에서는 교육학과 사회과학을 전공하던 중에 후에 아내가 될 바비(Bobbie)를 만났다.
경제학 석사학위를 딴 다음에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다. 해리는 순이 언니를 통해 자기가 집으로 돌아와 교사일을 시작하기 전에 결혼준비를 해달라고 어머니에게 부탁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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