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한인이민 104주년 특별 연재, 빅 아일랜드 해리 김 시장의 가족 이야기
▶ 맹도티 쉬러 저, 신명섭 교수 역
고향에 계신 어머니는 언제나 집을 사지 않고 셋방살이를 하셨다. 그래서 남는 돈은 급할 때 쓰거나 아니면 자식들한테 물려주게 시리 은행에 맡기는 걸 더 좋아하셨다.
윤성이와 프랭크는 자주 어머니의 상담역을 해드렸고 어머니는 또 그만큼 둘을 신임하셨다. 윤성이는 언젠가 한 번 집에 왔을 적에 팔려고 내놓은 집을 하나 어머니에게 보여드리면서 집을 하나 소유하시도록 잘 설득을 해드렸다. 다른 생각일랑 서슴없이 싹 지워버리고 마음변하기 전에 집을 사드리마고 약속했다.
그렇게 구입한 지상 일 층 가옥은 기둥과 서까래로 지은 저 언덕 위에 있는 복식 아파트 셋집보다 제격이었고, 게다가 땅이 붙어있어서 케에아우 집에서 가져온 양란(洋蘭)을 아주 영원히 심어둘 수가 있어 좋았다.
해리가 오레곤에 가 있는 동안에 생긴 변화는 어머님이 집을 소유하시게 된 것만이 아니라 정식 미국시민이 되신 거다. 어머니는 당신의 시민권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해당 구역에서 선거가 있을 때마다 빼놓지 않고 투표를 하셨다.
뿐만 아니라 이름까지 아시는 정치가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힐로의 슈니찌 기무라시장, 넬슨 도이 부지사. 댄 이노우에 상원의원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지만 그를 존경했으며 그의 웅변술도 좋아하셨다.
어머니는 정치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 한 번은 교회에서 주최하는 후원자 모금티켓을 누구보다도 많이 파신 적이 있다.
태반은 전화로 판 것인데 그 후에 얼굴색 하나 붉히지 않고 우스갯소리로, 얘, 영어만 잘 하면 나도 시장 되겠다!고 하셨다.
한국인들에게 80회 생신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어머니 80세 생일파티에 오신 손님은 친구들, 사업으로 알게 된 분들, 일가친척들을 포함해서 100명이 넘었다.
나이 드신 한국여인들은 옛 가락에 맞춰 춤도 추셨다 (사진). 잔치상에는 맛있는 각 나라 음식이 다 올랐다.
하와이식 통돼지고기(kalua pig), 일본식 스시와 사시미, 한식 갈비, 김치, 콩나물, 유럽식 감자 샐러드, 햄 및 여러 가지 후식, 미국식 탄산음료, 필리핀~중국식 국수 등등.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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