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4위를 차지한 이하늬가 대회기간에 있었던 일들을 소개하며 활짝 웃고 있다. <신효섭 기자>
“대회내내 즐기려고 노력했어요”
“한달간 매순간이 점수화돼 고달펐지만
국악과 한국문화 세계에 알린 것 기뻐”
“‘항상 열심히만 하면 위험하다. 즐기면서 해야 좋은 결과도 나온다’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대회 내내 즐겁게 임했어요”
멕시코에서 열렸던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4위에 오르며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린 이하늬(24)씨가 31일 귀국에 앞서 LA 국제공항 인근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매 순간이 점수화된 한 달 동안의 고된 여정 뒷 얘기들을 공개했다.
이번 영광을 아버지 이상업(59)씨와 응원을 아끼지 않은 가족들에게 돌린 이하늬씨는 최종 15명을 가리는 순간에도 “‘내 이름 부르겠지’라며 담담했었다”면서도 “가족들은 내 이름이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호명돼 너무 긴장하고 주변 사람들이 눈물까지 흘렸다”고 털어 놓았다.
이하늬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악과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잠 잘 때 빼고는 ‘코리아’휘장을 두르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특히 “친구들이 국악을 듣더니 ‘넌 팝이 시시하겠다’고까지 말해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말이 사실로 입증된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하늬씨는 “한 달의 대장정으로 치러지는 미스 유니버스대회는 미모뿐만 아니라 체력과 몸 관리도 승패를 가리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인데다 안전문제로 바깥외출도 자유롭지 못해 생수통 하나 들고 호텔 복도를 오락가락하면서 운동을 했다”고 소개했다.
큰 꿈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하늬씨는 “호랑이를 그리려고 마음을 먹어야 고양이라도 그리지 않겠느냐”고 활짝 웃으며 “하느님과 나라에 영광, 그리고 미스 유니버스가 되는 것이 세 가지 소망이었다”고 말해 1등의 꿈에 가깝게 다가선 데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미스 유니버스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이하늬씨는 프랑스인이 고용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나선 미스 일본을 염두에 둔 듯 “직접 가서 전세계 참가자들을 만나보니 준비를 참 많이 하고 나왔더라”며 “한국도 미스 유니버스를 배출하려면 각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그녀는 “미스코리아 왕관을 7월에 물려줘야 하니까 피곤해도 중국의 녹지조성 행사 등에 참가할 계획”이라며 “그 후에는 미스 유니버스를 준비하느라 휴학했던 학교에 복학, 국악 공부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하늬씨는 국정원 2차장을 지낸 이상업씨와 중요무형문화재인 문재숙씨의 차녀로 서울대 대학원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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