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보내놓고 현지송금 지연
LA지역의 여행사를 통해 지난주 유럽여행에 나섰던 한인 관광객들이 여행사의 실수로 현지에서 항공기 예약이 취소되고 호텔측의 투숙 거부로 노숙을 하는 등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인타운의 G여행사를 통해 9박10일 일정으로 포르투갈·스페인 관광을 떠났던 한인 관광객 김모씨 등 3명은 현지 가이드의 무성의와 서비스 거부로 약속된 관광 일정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악몽과 같은 여행이 됐다며 여행사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이들 한인 관광객들은 이 여행사의 무책임한 행태로 국제 미아가 될 뻔 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김 씨 등에 따르면 1인당 2,500여 달러를 받은 이 여행사가 현지 가이드를 담당하는 여행사에게 경비를 지불하지 않아 호텔 투숙을 거부당해 공항대합실에서 추위에 떨며 새우잠을 자야 했고 가이드의 안내 거부로 길을 잃고 헤메는 등 파행적인 여행 일정을 보내야 했다.
이들에 따르면 첫 날 오전 8시30분 포르투갈 리스본 공항에 도착했으나 이날 밤에 도착하는 한국 관광객들을 기다려야 한다며 숙소 안내를 거부한 현지 가이드로 인해 택시를 타고 숙소를 찾아 헤매야 했고 첫 날 일정은 아무런 해명 없이 취소됐으며, 여행 4일째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항공편 예약이 취소돼 있어 비행기를 놓칠 뻔 했고 28일에는 호텔 예약도 취소돼 결국 노숙까지 하게 됐다는 것.
김씨는 “2,500달러가 넘는 여행비를 미리 지불했는데도 현지 가이드는 호텔 투숙비, 항공요금 등을 별도 요구하고 서비스도 해주지 않았다”며 “결국 LA의 여행사가 현지 여행사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천신만고 끝에 지난 30일 LA로 돌아온 이들은 여행사에 강력 항의했으며 여행사측은 이들에게 700달러씩을 환불해줬다.
이 여행사는 예전에도 수차례 이같은 파행관관으로 여행객들의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씨 등은 여행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G여행사 이모 대표는 1일 유럽여행 파행 사실을 인정하고 “메모리얼데이 연휴로 인해 스페인 현지 여행사로의 송금이 지연돼 문제가 생겼다. 최선을 다했으나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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