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전화(원장 박다윗 목사)는 2일 창립9주년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박다윗(뒷줄) 목사와 자원봉사자들 (앞줄 왼쪽부터) 이용덕, 이정숙, 홍정자, 한병희, 한기원 상담원.
고독·부부갈등‘최다’
9년간 20,741건 상담 분석
‘배우자 부정’10배 늘어나
지난 10년 동안 한인들은 이민생활로 인한 외로움과 부부관계 문제로 가장 많이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의 전화(원장 박다윗 목사)에 따르면 1998년6월1일부터 2007년5월25일까지 9년동안 생명에 전화를 걸어온 2만741명의 한인 중 2,219명의 한인이 고독과 외로움을 호소했다. 이는 단일 항목 중에서는 침묵전화(4,667명)를 제외하면 가장 많다.
부부관계에 대한 상담도 많았다. 폭행을 포함한 부부간의 갈등(1,215명), 배우자의 부정(1,075명), 이혼을 포함한 결혼문제(1,104명) 등을 문의해 온 한인은 모두 3,394명에 달했다.
특히 상담 첫해 21건에 불과했던 배우자의 부정에 대한 상담건수는 올 해 216건으로 10배나 증가해 한인가족의 붕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생명의 전화 취지와 맞지 않는 일자리 등에 대한 단순 정보를 문의하는 전화가 1,552통이나 된 점은 한인들이 언어장벽으로 인해 정보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종교문제에 대한 상담(910건)이 자녀교육 관련 문의(374건)를 압도했다.
남성(6,017명)보다는 여성(1만57명)의 상담이 활발했다. 성도착 문제를 제외한 거의 모든 항목에서 여성의 상담비율이 높았다. 동성애(231명)와 성도착(655명)에 대한 상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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