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9.0%, 프린스턴대 9.5%, 예일대 9.6%, 컬럼비아대 10.4%. 올해 발표된 대표적인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합격률이다.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학의 올해 합격률은 학교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이다. 매년 합격률은 낮아지는데 과연 이런 현상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가면 갈수록 낮아지기만 하는 명문대 합격률의 추세를 살펴보자.
1996년 예일대 합격률은 18%이었으므로 10년만에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최근 추세로 보면 합격률은 앞으로도 몇 년 동안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단순히 고등학교 졸업생의 숫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인터넷의 발달로 대학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고 대학에 지원하기가 용이하기에 보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지원하는 동시에 한 학생이 보다 많은 수의 대학에 지원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또한 합격률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학생들의 심리가 불안해짐에 따라 더 많은 수의 대학에 지원하게 된다. 따라서 합격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 예일대와 컬럼비아 대학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여섯 개 대학 합격률은 지난해보다 낮았다. 거의 모든 대학들이 해마다 전년의 최저 합격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추세다. 하버드대의 경우 2만2,955명의 학생이 지원했으며 이중 2,058명만이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하버드대 합격자 중 10.1%가 라티노, 10.7%가 흑인이었고 아시아계는 20%이었다. 합격자 중 아시아계의 비율이 20%가 넘은 것은 하버드대 역사상 최초였다.
다른 대학들의 합격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브라운대는 13.5%. 다트머스대는 15.3%, 펜실베니아대는 15.9%, 코넬대는 20.5%이었다. 아이비리그 중 코넬대만이 유일하게 20%가 넘는 합격률을 나타냈다.
매년 합격률이 낮아지면서 더불어 나타나는 현상이 있는데 이는 Early Decision이나 Early Action의 조기지원 형태로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조기지원 때 합격률은 정기지원 때보다 많게는 3~4배가 높아진다. 올해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2007년 아이비리그 대학의 조기지원(10월말 지원) 및 정기지원(12월말 지원) 때 합격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하버드대 조기지원 합격률 21.8% vs. 정기지원 합격률 6.2%, 예일대 19.7% vs. 6.4%, 프린스턴대 26.1% vs. 7.2%, 컬럼비아대 24.4% vs. 8.5%, 펜실베니아대 29% vs. 11%, 브라운대 22.7% vs. 12.3%, 다트머스대 24% vs. 14.4%, 코넬대 36.6% vs. 18.7%이다. 예일대와 하버드대의 경우 12월말에 정기지원하는 경우 경쟁률이 20:1에 가깝다. 이와 같은 경쟁률을 피하기 위해 조기지원은 사실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Early Decision의 경우 합격되면 꼭 가야만 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올해부터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학이 조기지원 제도를 철폐함에 따라 우수한 학생들이 다른 대학으로 조기지원에 몰려 예년보다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므로 보다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다.
치열한 경쟁률 때문에 아무리 우수한 학생이라 하더라도 한 학생이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실제로 지난해에 하버드에는 불합격하였어도 다른 아이비리그에는 거의 다 합격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다른 많은 대학에서는 불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버드대에서 합격한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아이비리그 진학을 원하는 학생은 여러 곳으로의 복수지원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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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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