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즈벨트 고교 졸업반 정재훈(사진 18)군이 보이스카웃 최고의 영예인 이글 랭크를 획득했다.
정군은 퀸 카아후마누 초등학교 시절 학교 구내식당에 내걸린 보이스카우트 모집광고를 보고 가입한 후 보이스카웃 정신에 매료되어 매주 금요일 7시30분에 열리는 모임에서 리더십 프로그램과 문제해결 등을 교육받는 과정을 즐기며 자신의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전했다.
총 7등급의 랭크가 있는 보이스카우트는 최고등급인 ‘이글’이 되기 위해 캠핑, 응급조치요령, 환경과학, 개인관리능력, 위기대처능력 등 10여가지 종목의 수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글’을 목표로 하는 대원은 18번째 생일 이전에 주어진 요구사항들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회원들이 최고 등급을 달성하지 못한 채 과정을 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정군은 학교 과제 외에도 기한 내에 필요한 요구사항들을 충족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했다고 험난한 이글 입문 과정을 전했다.
정군은 보이스카우트 대원으로서 기억에 남는 추억으로 2003년 몰로카이 캠핑시 음식을 준비하지 못해 직접 낚시와 사냥 등으로 식사를 해결해야 했던 당시를 꼽았다.
정군의 어머니 정현순씨는 “재훈이가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주로 주말에 하기 때문에 같이 교회에 가지 못한 점이 아쉬웠으나 보이스카우트 사무실에 가서 대원들의 명단을 봤을 때 한국학생으로 드물게 이글 훈장을 달게되어 더욱 더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형을 따라 보이스카우트에 가입한 동생 희훈(미국명 Jacob, 17)군도 ‘이글’ 랭크를 획득하기 위해 현재 노력 중이라고 한다.
재훈군은 고등학교 졸업 후 포트랜드 주립대에서 일어와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민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