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오른쪽)의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포인트가드 토니 파커(왼쪽 앞)에 자꾸 뚫려 큰 일이다.
싹쓸이냐 안방 대반격이냐
2회전 연속 녹다운을 당한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 그들은 과연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르브론 제임스의 캐발리어스는 37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NBA 결승무대에 오른 기쁨도 잠깐, 7전4선승제 챔피언십 시리즈의 첫 2경기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아 머리가 핑핑 돈다. 단 두 경기 만에 “리그 역사상 이 보다 더 약한 팀은 결승무대서 본 적이 없다”며 “서부와 동부로 나눠 컨퍼런스 승자끼리 맞붙는 방식을 없애야 이 같은 미스매치가 안 나온다”는 말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어 얼굴이 뜨겁다.
캐발리어스는 첫 두 원정 경기 연속 막판에 허겁지겁 점수 차만 줄였을 뿐 스퍼스의 상대도 안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3차전은 캐발리어스의 안방에서 벌어진다. 캐발리어스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도 원정 2연패 뒤 4연승으로 이겼다며 구단 역사상에서 처음으로 안방에서 치르는 이 결승 시리즈 경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5년만에 3번째이자 9년만에 4번째 우승을 노리는 스퍼스도 불과 2년 전 경험을 생각하면 절대 방심하지 못 한다. 합계 46점차로 홈 2연승을 거둔 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안방으로 장소를 옮겨서는 3차전에서 17점차, 4차전에서 31점차로 대패했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캐발리어스는 우선 스퍼스의‘잽’부터 막아야 한다. 토니 파커(스퍼스 포인트가드)로 툭툭 치는 빠른‘잽’이 팀 덩컨의‘훅’과 마누 지노빌리의 ‘어퍼컷’을 셋업하기 때문이다. 이들 셋은 2차전에서 3쿼터를 끝으로 68점을 합작했는데 캐발리어스는 그때 팀 전체가 62점이었다.
캐발리어스는 첫 두 경기 연속 출발이 더뎠던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
캐발리어스가 홈코트 퀴큰론스 아레나서 훨씬 잘 하는 것은 사실이다. 캐발리어스는 이번 정규시즌 안방에서 30승11패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전적은 7승1패다.
NBA 파이널스 역사상 첫 2경기에서 패한 뒤 우승한 팀은 단 셋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중에 하나는 바로 지난해에 해냈다. 마이애미 히트도 달라스 매브릭스와의 첫 두 경기에서 형편없었다. 팀 스피드가 너무 느려 도저히 이길 수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드웨인 웨이드가 불이 붙어 4연승을 주도, 히트에 구단 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다.
올해는 제임스(22)의 차례인지도 모른다.
여하튼 캐발리어스는 12일 3차전을 못 건지면 기껏 결승무대에 올라 싹쓸이의 수모만 당할 게 뻔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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