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거주한지 2년째 되는 김 소영(22)씨는 지난 주 일생에서 가장 힘든 주말을 보냈다. 7일 오전 4시경 남편의 전사소식을 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남편 윌리엄 뉴맨(23)은 히캄 소속 시니어 에어맨으로 2006년 12월 29일 이라크로 떠났다. 뉴맨은 이라크에서 폭발물 제거팀에 근무하며 귀환 한 달을 남겨놓고 폭발물을 제거하다 사망했다. 원래 폭발물은 그 자리에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인데 당시 뉴맨은 폭발물 주변에 아이들과 부녀자들이 많아 폭발물을 멀리 이동시키던 중 폭발물이 터져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는 것.
아직도 남편 사망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는 소영씨는 남편과는 플로리다에 거주할 당시 교회 피크닉에서 만나 1년만에 결혼했다고 한다.
군 입대후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군 생활과 결혼생활을 함께 시작한 이들 신혼 부부는 그러나 신혼의 단꿈에 빠진지 채 2년도 되지않아 남편의 전사로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되었다.
소영씨는 먼저 간 남편에 대해 “인내심이 강하고 열심히 일하며 항상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큰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사고에서도 그의 배려심이 결국 그의 명을 재촉한 셈이다.
남편의 배려심은 아내를 위해 한국말을 독학으로 공부하는 열성을 갖게 했고 그의 이런 열성으로 남편과 한글로 편지교환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오른손을 쓰기가 불편한 부인을 위해 자신이 없을 때 잔디깍는 기계를 다루기 힘들것을 우려해 오른쪽에 있던 시동기를 왼손으로 시동을 걸수 있게 만들어 주고, 또한 지난 10월 정전을 경험한 이후 비상시를 대비해 모든 비상 식량과 장비를 준비해 두고 떠났다고 한다.
한국인 아내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한국 드라마도 감상하길 즐겼던 남편은 드라마 ‘삼순이’도 좋아했다. 그런가 하면 고추장과 김을 이라크로 보내달라고 할 정도로 한국음식을 좋아했다고 한다.
소영씨는 이런 남편을 회상하며 인터뷰 내내 눈물을 흘렸다. 소영씨의 남편 추도식은 13일 히캄에 공군기지에서 열릴 예정이며 소영씨는 남편이 없는 앞으로 자신의 행로에 대해서는 차차 생각해 보겠다며 눈물을 삼켰다. <오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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