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수출되는 쌀들이 컨테이너로 옮겨지고 있다.
지자체 ‘1호’경쟁 전북이 경기 제쳐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전북 군산 제희미곡종합처리장의 ‘철새도래지 쌀’이 비행기를 타는 호사를 누린 채 지난 12일 LA에 도착했다.
한국산 쌀이 수출이라는 공식 루트를 통해 해외로 출타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관심을 끄는 가운데 선박이 아닌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진출, 더욱 이채다.
이 쌀을 수입하는 해태글로벌의 정정우 대표는 “비행기로 보내진 쌀은 12일 LA에 도착했으며 연방 농부부의 검역을 받은 후 빠르면 15일 회사 창고로 옮겨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쌀은 조만간 LA 한인 광고회사가 새롭게 만든 포장지에 담겨 한인 마켓 등을 통해 전국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광고 회사는 18일 쌀의 수입 배경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산 쌀이 비행기에 몸을 싣고 태평양을 건너 LA에 도착한 것은 한국산 쌀의 미국 수출이 확정되면서 대미 수출 1호를 차지하기 위한 전라북도와 경기도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낳은 결과다.
사정은 이렇게 전개됐다. 전북도는 지난달 농림부로부터 ‘수출 쌀 1호’ 승인을 받고 18일 선박을 통해 미국으로 전체 계약 물량 52.5톤을 수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호 승인’을 받은 경기도가 미국 측과 수출 계약을 맺고 전북보다 나흘 이른 14일 쌀을 선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북도에는 비상벨이 울렸다.
수출 승인 1호를 따 놓고 선적이 늦어져 ‘한국산 쌀 수출 1호’라는 기록을 경기도에 빼앗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전북도는 미국 바이어와 협의를 거쳐 수출 노선을 항공편으로 바꿨다. 미곡처리장 직원들은 11일 밤 컨테이너에 쌀을 실은 후 12일 비행기에 옮겨 싣는 비상 수송 작전을 펼쳤다. 이날 비행기에 실린 쌀은 2톤이며 나머지 쌀은 예정대로 선박으로 수출길에 오른다.
한편 선수를 뺏긴 경기도측은 “쌀을 수출할 화물선이 일찍 구해졌을 뿐이라며 애초 전북도와 경쟁을 벌일 마음은 없었다”고 밝혔다.
<황동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