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극에 영향끼친 스파게티 웨스턴
이탈리아 레오네 감독, 이스트우드 주연
휘파람 동원한 모리코네의 음악 더 유명
1900년대 초 서부변경 마을을 무대로 선과 악이 뚜렷이 구별되는 카우보이들과 보안관의 권선징악 얘기로 일관하던 미 웨스턴에 혁명을 일으킨 영화가 1964년에 개봉된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였다.
이탈리안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가 당시 TV 배우였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기용해 만든 이 돌연변이 웨스턴은 잔인한 폭력과 인물들의 비도덕성 그리고 땀과 냄새가 뒤범벅이 된 영화로 통칭 스파게티 웨스턴으로 불렸다(한국에서는 마카로니 웨스턴이라고 했다).
주인공은 정의한이 아니라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없는 무명씨로 반 영웅의 모델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레오네는 이런 주인공과 함께 사악하고 탐욕스런 인물들을 동원해 거의 괴이할 정도로 야단스런 웨스턴을 창조했었다. 가히 오페라적이라고 할 영화들로 특히 레오네가 즐겨 쓰는 과장된 롱 샷과 클로스 업은 서부의 무한한 경지와 인간들의 내면을 극적으로 묘사하는데 효과적이었다. 또 이 스파게티 웨스턴은 엔니오 모리코네의 휘파람과 채찍 소리 등을 동원한 화려한 음악으로 더 유명해졌었다.
제1편 ‘황야의 무법자’는 쿠로사와 감독의 사무라이 영화 ‘요짐보’(Yojimbo)의 웨스턴판. 라이벌 양 도당이 말아먹는 마을에 나타난 총 잘 쏘는 무명씨가 양쪽을 오가며 자기 이득을 취하면서 양쪽을 싸움시켜 마을 인구를 줄여놓는다. 여송연을 입에 물고 가늘게 뜬 눈을 깜박이면서 사람 잡는 이스트우드가 빅 스타가 됐다.
제2편의 영어제목은 ‘For a Few Dollars More’(1965). 무명씨가 이번에 잔인하고 간악한 현상 붙은 무법자를 쫓는데 이 무명씨와 같은 목적을 지닌 바운티 헌터로 리 밴 클리프가 나온다.
제3편은 ‘착한 자, 악한 자 그리고 추한 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1966). 착한 자는 이스트우드요 악한 자는 밴 클리프요 추한 자는 일라이 월랙. 3편중 가장 훌륭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
MGM은 이 3편과 함께 레오네의 또 다른 웨스턴 ‘피해, 이 등신아!’(Duck, You Sucker!·1972)를 묶은 박스세트 ‘세르지오 레오네 선집’(The Sergio Leone Anthology)을 출시했다. 9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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