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성·잔인함의 무의미한 내용 탈피
와인·미용·금연 등 관련게임 잇단 출시
“시장성 입증” 닌텐도 DS 등 유명사 참여
비디오 게임이라면 이제까지 주로 그 폭력성, 잔인함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전망이다. 올 가을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들이 할머니와 더 돈독한 관계를 맺게 하거나 식생활을 개선시켜 줄 비디오 게임들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회사로 베스트셀러 ‘레이먼’ 게임과 탐 클랜시의 ‘고스트 레콘’ 등으로 유명한 ‘유비소프트’는 ‘마이 워드 코치’라는 어휘력 향상을 위한 연습 게임을 출시한다. 현재 함께 준비 중인 ‘마이 라이프 코치’에는 만보계와 휴대용 ‘닌텐도 DS’ 게임기가 들어 있어 플레이어의 걸음을 분석한 후 운동하고 건강식으로 아침을 먹으면 상으로 게임을 하게 해준다.
일본회사로 ‘프로 에볼루션 사커’ 같은 거친 스포츠 게임을 많이 만든 회사 ‘코나미’는 닌텐도 DS 콘솔을 통해 미용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다. 게임을 하면 그 사람의 기초 체온과 호르몬 균형에 기반한 맞춤형 충고가 나오는 것이다.
이는 올해 매출 10억달러가 예상되는 휴대용 비디오 게임 업계가 전 세계적으로 대중 시장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강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비디오 게임의 폭력성에 대해 점점 더 관용하지 못하는 정부 당국과 비판 세력들에 대한 비디오 게임 업계의 전략적 방향전환이라고 볼 수도 있다. 유럽 연합의 법무부 장관들은 지난 주 아동용 폭력성 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덴마크의 컴퓨터 게임 연구센터의 조교수로 최근 자기 회사 ‘시리어스 게임스 인터랙티브’를 창설한 시몬 에겐펠트-닐센은 “비디오 게임 회사들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고 단언한다.
그는 닌텐도가 스타일러스로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휴대용 ‘DS’ 콘솔과 비디오 게임과 몸의 움직임, 인간 상호작용이 혼합된 ‘위’로 일상적인 게임의 시장성을 입증했다고 말한다. “‘위’의 영향도 대단했고, 게임 업계에 그래픽이 좋지 않아도 팔린다는 것을 증명해 준 ‘브레인 에이지’ 게임도 상당했습니다”
이제까지 일반 비디오 게임 시장은 ‘다이너 대시’ 제조사 ‘플레이퍼스트’나 인기 있는 ‘비주얼드’ 퍼즐 같은 간단하지만 중독성 강한 게임을 만드는 ‘팝캡’ 같은 회사들이 지배해 왔지만 더 큰 회사들도 최근 가족용 게임을 개발할 특별 부서를 설치하며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스카이프’의 경우 곧 등록된 사용자 2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캐주얼 게임 포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시티 소재 ‘일렉트로닉 아츠’는 새로 EA 캐주얼 엔터테인먼트라는 부서를 만들고 책임자를 스카웃해 왔다. FIFA 축구게임으로 이름이 난 이 회사는 다음달 일본에서 닌텐도 DS로 할 수 있는 포도주 가이드 게임인 ‘소믈리에’를 출시한다. 이 게임은 ‘사케’와 ‘바텐더’ 등 시리즈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8월에 가라오케 스타일의 게임인 부기를 닌텐도 ‘위’ 용으로 내놓는다. 만화의 캐릭터와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는 게임이다.
게임 개발회사들은 대중에게 비디오 게임을 보급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유비소프트는 사람들이 왜 비디오 게임 하기를 꺼리는지 이유를 알기 위해 수백명을 인터뷰한 끝에 새로 내놓을 하기 쉬운 게임들을 프랑스와 캐나다의 특별 실험실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의 캐주얼 게임 담당 책임자로 임명된 폴린 자케이는 “이유는 언제나 똑같아요.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는 게임하느라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목적이 있는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한 유비소프트가 행동심리학자와 함께 개발한 ‘마이 라이프 코치’는 플레이어에게 영향에 대해 훈계도 하고 판단하지 않는 분위기를 유지하며 금연 전략도 세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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