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호미질 하던 생 끝내지 않고 밭이랑 잡초 뽑아 던지시는지 봉분위에 쌓여 뿌리 내렸다
불볕더위 아랑 곳 없이 키 재기 하듯 자라나는 잡초들 칡덩굴도 슬금슬금 다가와 오른다 차양 넓은 모자 깊숙이 쓰고 있는 어머니 차양에 가려 얼굴 보이지 않는다
차양위에 오롯이 앉은 딸들 또 다른 슬픔이 뿌리 내린다 잡초를 베어낸다 베어도 뽑아도 한번 쓴 모자 벗지 않는 어머니
얼굴 한번 보고 싶다 해도 딸들 서러움 보고 싶지 않은 듯 꾹 눌러만 쓴 초록 모자
허말임(1957~) ‘모자’ 전문
봉분의 모양새가 영락없는 모자일 것이다. 차양이 넓은 초록 모자. 어머니는 그것을 생시처럼 쓰고 앉아 김을 매신다. 한번 꾹 눌러쓰면 죽어서도 벗지 않는 모자. 얼굴 한번만 보여 달라고 딸들이 눈물을 꾹꾹 찍어내도 들은 척도 안하고 김이나 매시는 어머니. 우리 엄마도 그러셨는데, 세상 어머니들은 어째서 다 그런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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