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어스틴 목사가 이야기하는 긍정의 힘! 뭔가 한자락 빼고 이야기하는 그의 긍정의 힘이란 책은 베스트셀러로서의 자리매김을 하며 더욱 더 강한 비판 앞에서 스스로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것을 볼 수 있다. 분명 긍정적인 사고는 우리에게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큰 힘을 내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는 것은 교육학적으로 봐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며 부딪치는 여러가지 옵션에는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가 함께 들어있다. 그렇다면 긍정이 최대의 힘을 내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특히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는데 있어 긍정이 좋은 쪽으로의 힘이 되기 위한 척도가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부모의 자녀에 대한 기대의 현실감이다.
엄마는 내가 어려서부터 하는 일에 무척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고 항상 믿어주셨다. 할 수 있다는 신념과 하고 싶다는 것을 하도록 기회도 흠뻑 주셨다. 통금시간이 지나 골목길을 나 홀로 몰래 걸어 들어오는 날이 많아도 엄마는 내가 삐뚤어질 리도 없고 해를 입을 일도 없을 것이라 긍정적으로 믿으셨다. 난 그 엄마의 긍정의 힘에 도움을 받았는지 한번도 치한을 만난 적도 없고 통금시간에 경찰에 잡혀 철창신세를 진적도 없고 술을 먹고 고성방가를 한 적도 없이 그저 그렇게 부모님들이 소위 말하는 착한 딸로 커왔다.
나에게는 그렇게도 강한 긍정의 힘을 자랑하시는 엄마가 오빠들에게만은 부정의 힘을 내세우셨다. 우리 오빠들은 사실상 한국인의 표준체형에서 모두 비정상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모두 180Cm에서 193Cm에 이르는 건장한 키에 몸무게 또한 보통 헤비급 레슬링 선수에 해당하는 튼튼한 체구를 가지고 있기에 그 몸집만으로도 누가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엄마는 부정의 힘으로 오빠들을 보았다.
공연히 키가 크다고 깡패들에게 맞을 수도 있고 덩치가 크다고 부랑한 친구들로부터 시비를 받을 수도 있고 한참 나이에 불끈하는 성질로 남에게 해를 입히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우리 집은 남들이 다 원하는 조용한 동네에 전원주택은 상상할 수도 없는 시끄러운 한 대로변에 얻으셨고 오빠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 되면 버스정류장 앞까지 나가 다 큰 아들들을 기다리셨다. 오빠들에게는 “하지마라” “하면 안 된다” “못 한다”가 대화의 중심부에 있었고 그것은 지금까지 오빠들의 머리와 가슴을 감싸는 부정의 힘이 되었다.
긍정의 힘이나 부정의 힘은 부모의 기대감이 중도를 지킬 때 가장 큰 힘이 난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 엄마가 나에게 그렇게 긍정적일 수 있었던 것은 기대의 수준이 낮았기 때문이다. 장애가 있기에 조금만 잘해도 무척 잘해 보였던 것이고 아들에 대한 한국 어머니들의 높고 높은 기대는 늘 부족함만 보이는 안타까움과 우려로 부정적인 믿음으로 표현이 된 것이다.
자녀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성격 그리고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정확히 알고 부모가 인정해 주고 그에 합당한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대화를 할 때 긍정의 힘이 극대화 될 수 있는 것이다. 부모의 대리만족을 위해 미치려해도 미칠 수 없는 기대감으로 채찍질에 사용되는 “할 수 있다”는 말에는 그 긍정의 힘이 무력해질뿐만 아니라 자녀를 나쁜 길로 내몰아 그곳에서 서성이게 하는 부정적인 원동력이 된다.
김효선 교수
<칼스테이트 LA 특수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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