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90일 무비자’ 미국 입국
내년 상반기 시행될 듯
부시, FTA 서명 맞춰 적극 추진

빠르면 내년초에는 한국인이 비자없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30일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조기 가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 10년을 넘게 끌어온 한국의 비자면제 가입 노력이 내년초 또는 상반기 실현될 것이 확실시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합의문 서명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해 11월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중·동구권 일부 국가들의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이 조기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피력했다”고 상기하고 “현재 의회에 계류중인 비자면제국 확대법안 통과를 위해 의회와 최대한 협력할 것이며 이들 국가의 무비자 가입을 빠른 시일내에 실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비자면제프로그램에 대해 백악관 성명서 형식으로 공식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한미 FTA 체결에 대한 미국측의 ‘감사 표시’ 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비자면제 가입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자면제 가입이 실현되면 한국인은 90일 이내 단기 체류자는 상용 또는 관광비자없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또 한국인에 대한 미국 무비자 입국이 실현되면 양국간의 대폭적인 인적, 경제 교류 증대로 이어지면서 미주한인사회 경제에도 상당한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국은 총 27개국에 대해 비자면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추가 가입을 추진하는 한국을 비롯, 체코, 그리스, 헝가리, 폴란드 가운데 한국을 1순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비자면제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이번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한국에게 별도의 전문직 비자쿼터(H-1)가 배정될 것으로 예상돼 희소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