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2세 한인사회 참여 유도위해
1.5세 및 2세들의 한인사회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민 1세대들의 지도와 노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어른들의 세계에 막연한 생소함과 거부감을 갖고 있는 젊은 한인들을 동포사회의 흐름과 연결시키고, 그 명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작업은 결국 1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1세들의 노력이 근간이 됨으로써 세대를 초월한 융합의 결실이 맺어지는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지난달 열렸던 시카고한인변호사협회의 경우 회원의 80% 이상이 1.5~2세들. 그러나 이들 중 적지 않은 숫자가 “부모를 통해 한인사회의 존재를 알게 됐기 때문에 커뮤니티 봉사 활동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막을 내린 미주체전도 좋은 예다. 체육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에 시카고서 미주체전에 출전한 선수들 중 70% 이상이 1.5세 및 2세 선수들. 이들 중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 벌써 2~3번 체전에 참가한 선수들도 있고, 대회의 성격조차 제대로 모르고 부모의 손에 이끌려 출전한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 중 대다수는 “미전역 한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스포츠 행사를 벌인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기회가 있으면 또 참여하고 싶다”는 반응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다는 것.
물론 1.5, 2세들을 단순히 참여 시키는 것에서 벗어나 동포사회에 대한 그들의 관심이 이어지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부분은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체육회 김인보 사업부장은 9세 때 시카고로 건너 온 1.5세로서 느끼는 바가 많다. 그는 “미주 체전을 봤을 때 1.5, 2세들을 위한 행사라기보다는 1세들을 위한 행사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가령 귀빈들이 연설을 할 때 쓰는 한국어는 영어권 한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단지 체전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단순히 참여 시키는 것 이상으로 이들의 관심이 지속될 수 있는 매개체를 마련하는 것 또한 1세들이 할 일”이라고 전했다.
김태훈 체육회장은 “한인사회내 크고 작은 일에 참여를 하고 싶어도 몰라서 못하는 이들이 있는 만큼 이들을 참여시키는 것은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종하 한인회장은 “1.5세 및 2세들은 어른들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생소함 같은 것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한인사회와 결합시키는 것은 1세들이 해야 할 일이다. 자녀, 손자들의 손을 잡고 참여하는 것부터 가르치는 것도 좋다”며 “그런 다음에는 통역이라든지, 이벤트의 전개 방식 등 1세대와 1.5세, 2세들이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이들의 참여가 지속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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