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째(그중 메이저 5회) LPGA 챔프===========
역시 박세리였다. 과연 박세리였다. 한인 유일 ‘LPGA 명예의 전당’ 헌액(예정)자이자 LPGA을 누비는 한인골퍼들의 간판스타 박세리가 챔피언 트로피를 하나 더 보탰다.
박세리는 15일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 골프장(파71/6,428야드)에서 벌어진 LPGA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모간 프레셀의 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 13개월만에 골프여왕에 복귀했다.
합계 17언더 267타. 마지막날 한때 박세리를 애먹인 2위 프레셀(14언더 270타)과는 3타 차이.
박세리는 또 98년, 99년, 01년, 03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5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박세리는 LPGA 데뷔이후 메이저대회 5차례를 포함해 무려 24차례 챔프고지 정복자가 됐다.
오하이오에만 가면 유독 더 강해진다는 속설을 입증하듯 이번 대회에서 박세리는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단 한라운드도 내주지 않는 초강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3라운드 중반 박세리가 2위권과 4-5타 차이로 앞서가자 TV중계팀은 경기 사이사이 박세리 녹화인터뷰를 내보내는 등 일찌감치 파장분위기를 냈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였다. 더욱이 두세타만 삐끗하면 판세가 확 달라지는 근거리 접전 골프에서, 게다가 근년들어 대회마다 우승자들 얼굴이 바뀔 정도로 선수들의 전력이 갈수록 평준화 현상을 보이는 여자골프에서, 3라운드 중반에 우승자를 점찍는다는 건 섣부른 것이었다.
4라운드. 모두들 박세리의 여유있는 우승을 점치는 가운데 시작된 마지막 라운드 초반, 프레셀이 일으킨 샷돌풍은 거셌다. 2번홀 버디, 4번홀 버디에 이어 5번홀 보기로 가라앉는가 싶더니 6번홀 이글. 그 사이 박세리는 1-3번홀 이븐파에 이어 4번홀과 5번홀에서 연속 보기. 순식간에 순위가 뒤집히며 우승향방은 시계제로가 됐다.
그랬기에 박세리의 진가는 더욱 빛났는지 모른다. 6번홀 버디로 숨을 고른 박세리는 8번홀과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올린 뒤 5홀 연속 이븐파 행진을 벌이다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승기를 되찾은 박세리는 17번홀과 18번홀 연속 버디파티로 프레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몇홀 뒤처져 박세리를 추격하던 프레셀은 기가 꺾였는지 18번홀 보기로 마감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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