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 준비위원장 영입에 담긴 이석찬 회장의 뜻은…
올해 한국의날 퍼레이드 준비위원장에 최원 SF축구협회 고문이 영입되자 일각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 고문이 축구협회나 세탁협회 일에는 적극적이었으나 한인회와는 이렇다할 인연을 맺지 않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축구인으로 널리 알려진 탓에 그가 이런 행사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그를 준비위원장으로 영입한 배경에 이석찬 한인회장의 양날 뜻이 담겨있다는 후문이다. 한인회 등 안팎에서 흘러나온 얘기를 종합하면 그 과정은 대강 이렇다.
이 회장은 실질적 행사준비는 한인회 사람들이 진작부터 해온 만큼 준비위원장을 영입할 때는 당장 팔 걷어붙이고 일할 사람보다는 화합을 상징하는 인사를 우선하기로 생각했다. 이같은 기조에서 이 회장은 오재봉 전 한인회장을 만나 의사를 타진했다. 이 자리에는 이정순 전 한인회장도 동석했다. 오-이 전 회장들은 과거 한인회장 선거에서 맞붙은 경쟁자. 이런저런 인연 때문에 이 회장은 화합의 모양새를 감안해 선거전에서 맞은편에 섰던 인사를 영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입장에서 이 회장은 제3자를 통해 김홍익 전 회장에게도 위촉의사를 전했다.
오 전 회장과 김 전 회장은 이 회장의 배려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각각 사정 때문에 맡기 어렵다고 고사했다. 그러면서 오 전 회장이 최원 고문을 추천했고, 나중에 김 전 회장도 같은 입장을 취했다.
이 회장이 오-김 전 회장들의 추천을 흔쾌히 받아들인 이유는 또 있었다. 몇몇 인사들의 해괴한 농간에 의해 제14회 SF미주체전 출전이 좌절된 SF축구협회에 다소나마 위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즉 축구협회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하나의 징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고문이 당초 준비위원장직을 고사하다 맡기로 한 것 또한 이 회장의 이같은 배려를 한사코 거부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축구인들의 뜻에 따른 것이다. 축구협회가 이례적으로 일찍 후원금을 전달한 것은 이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기도 하다. 축구협회는 또 행사준비와 진행 때 회원들을 가급적 많이 내보내 최대한 돕는다는 입장이다. 이석찬 회장으로서는 심사숙고한 준비위원장 영입(과정) 1타에 몇타점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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