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채집 나갔다가 모래집에 갇혀…
한계 상황 처한 인간 심리상태 고찰
작품에서 인간과 사회의 공존관계를 추구해 온 일본의 히로시 테시카하라 감독의 1964년작으로 칸영화제 특별 심사위원상 수상작.
극도로 제한된 한계상황 속의 인간의 심리상태와 역설적 삶의 한계 및 신비를 탐구한 뛰어난 흑백 실존적 작품으로 초현실적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이런 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의 혼재된 느낌은 감독의 다른 여러 작품들을 찍은 히로시 세가와 촬영감독의 눈이 따갑도록 아름답고 원시적 선정미를 발산하는 촬영에 의해 깨닫게 된다.
이와 함께 일본 최고의 영화 음악가이자 클래시컬 음악 작곡가인 고 토루 타케미추의 모래의 호흡과 미끄러져 흘러내리는 행동을 음산하게 묘사한 음악이 청각을 사로잡는다.
30대의 교사 줌페이 니키(에이지 오카다)는 곤충채집가. 그가 어느 날 바닷가 마을로 곤충채집을 나갔다가 막차를 놓치고 주민들에 의해 깊은 모래 구덩이 속의 집으로 안내된다. 다 쓰러져가는 집에는 여인(교코 기시다)이 혼자 사는데 여인은 모래바람에 남편과 아이를 잃었다.
줌페이가 이튿날 아침 깨어나니 외부 세계로 나갈 유일한 수단인 밧줄 사다리가 없어졌다. 줌페이는 자기가 주민들에 의해 여인과 함께 모래 속의 포로가 됐음을 깨닫는다. 그는 여인과 함께 음식과 식수를 조달 받으려고 계속 흘러내리는 모래를 열심히 퍼내면서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하나 매번 실패한다.
모래감옥에 갇힌 두 남녀는 짐승의 고독과 욕정에 못 이겨 자포자기적인 섹스에 몸을 맡긴다. 그리고 마침내 모래집을 탈출한 줌페이는 “아직 달아날 필요가 없다”면서 다시 모래집으로 돌아간다.
크라이티리언(Criterion)은 이 영화와 함께 테시가하라의 다른 두 작품을 묶은 세트를 DVD로 출시했다.
▲‘함정’(Pitfall)-아들과 함께 일자리를 찾아 이 마을 저 마을로 떠도는 노동자의 뒤를 백의의 남자가 쫓는다. 인간 소외를 다룬 작품. ▲‘타인의 얼굴’(The Face of Another)-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남자가 타인의 피부로 이식수술을 한 뒤 어두운 유혹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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