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이 휴전 된지도 5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상처는 아물지 않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조국을 위해 청춘과 목숨을 바쳤던 역전의 용사들은 백발이 되었고 말없는 국립묘지 비석이 되었다.
북한 공산정권이 소련의 사주와 중공의 지원을 받아 1950년 6월25일 새벽 기습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한국전쟁은 3년1개월 동안 치열했으나 1953년 7월27일 오전10시를 기해 일단 끝내게 되었다.
전력의 열세로 후퇴를 거듭하던 한국군이 미군을 주력으로 한 UN군의 참전으로 반격을 감행하여 38선을 돌파하자 이에 당황한 소련은 1951년 6월23일 그들의 UN대표 말리크를 통해 정전을 제의하였다.
한국정부와 온 국민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1951년 7월10일 개시된 휴전회담은 25개월 간 우여곡절을 겪다가 마침내 1953년 7월27일 경기도 판문점에서 한국대표가 불참한 채 UN군 대표 미 육군 해리슨 장군과 북한군 대표 남일이 5조63항의 정전협정에 합의 서명하고, 국제연합군 총사령관 미국 육군대장 M. 클라크,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원 팽덕회,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원수 김일성이 비준 서명함으로써 처참했던 한국전쟁은 현 접촉 전선을 기준으로 종전 아닌 휴전 상태에서 막을 내렸다.
당시 대한민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는 “휴전은 다음 전쟁의 서곡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휴전 반대 담화문을 발표하고 북한공산당이 이왕 침공을 하여 전쟁 을 일으켰으니 ‘북진통일’하자고 주창했었다.
휴전회담이 개시된 후부터 한국전쟁은 세계 전 사상 유래 없는 피아 공히 ‘제한 공격’이라는 전법으로 한층 더 치열한 양상을 띠게 된다. 즉 이 전투는 진격을 하지 않을 뿐이지 거의 고정된 전선에서 근거리 고지 쟁탈전이었으며 한고지, 한 능선에서 퇴각과 탈환을 20여 차례 반복했다. 그중 가장 치열했던 지역은 수도고지, 백마고지, 저격능선 등 3개 지역이었다.
이 전쟁은 한국 역사상 가장 비참했던 동족상잔의 비극이었으며 자유진영과 공산진영 양대 세력의 세계적 전쟁이었다. UN측은 세계1차 대전의 전비에 해당되는 150억달러를 지불했다. 한국군과 UN군의 총사상자는 33만 여명에 달했고 인민군과 중공군은 180만 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전 국토는 초토화 되었고 전쟁미망인 20만 여명과 전쟁고아 10만여명이 발생했으며 이산가족이 1,000만명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암흑기를 초래했으며 유사 이래 엄청나게 유입된 외국문화는 전쟁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걸러내지 못하고 잘못 소화되어 극심한 윤리적 타락을 가져왔다. 전범자 김일성은 가고 제2의 전범자 김정일은 핵을 개발하여 호시탐탐 적화통일을 노리고 있다.
이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나이가 60대 중반이 되었고 심장수술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후계자도 시원찮아 고뇌하다가 철이 들어 핵무기를 포기하려 한 것이 아닌가 짐작하지만 정확한 것은 시간이 흘러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근래 그들은 미·북 군사회담을 촉구하며 정전협정의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미군 철수를 획책하고 있음이 틀림없기에 경계해야 한다.
아무튼 한국전쟁이 남긴 핵심적인 교훈은 “전쟁은 그 이전의 산물이며 새로운 부패의 생산자이다”라는 격언과 같이 우리는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그 무엇보다 먼저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휴전 54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에게 위문의 뜻으로 D. 맥아더 장군이 인용했던 군가의 후렴 “노병은 결코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라는 명구를 바치고 싶다.
박종식 / 예비역 육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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