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높이 더 높이 올라가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한다. 물리적 위치이건 사회적 지위이건 위로 향하고 싶은 상승욕구이다.
오르고 또 올라 하늘까지 닿고 싶은 욕심은 인류 역사의 초창기부터 있어왔다. “성과 대를 쌓아 그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며 탑을 쌓았던 사건을 구약성경 창세기는 기록하고 있다.
대홍수가 끝난 후 노아의 후손들은 바빌로니아 일대에 정착, 문명의 꽃을 피우면서 왕과 권력자들이 다투어 높은 건축물들을 지었다. 자신의 권세를 과시하기 위해서, 그리고 대홍수와 같은 여호와의 심판에도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그런 인간들의 오만을 보다 못한 여호와는 ‘그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사람들이 서로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했고 그 결과 건축이 중단된 사건이 바로 바벨탑 사건이다.
여러 고증을 보면 이 탑은 7층으로 된 높이 90m 정도의 피라미드형 건조물이었다. 수천년 전 그런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려니 몇 만, 몇십만의 인력이 동원되었고 수많은 노예들이 벽돌을 위로 날라 쌓아올리다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탑이 높아지면서 맨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가는 데 1년이나 걸렸고 그러다 보니 인간보다 벽돌이 더 귀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공사 중 사람이 떨어져 죽으면 그러려니 하면서 벽돌이 떨어지면 모두들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벽돌을 다시 그곳까지 올리려면 1년이라는 세월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히브리어로 ‘혼란’을 의미하는 지명‘바벨’의 다른 이름은 ‘바빌론’이다. 바그다드의 남쪽에 위치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고대도시이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며칠 전 세계 최고층 건물이 등장했다. 버즈 두바이 빌딩 - 21세기의 바벨탑이다.
한국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건축 중인 버즈 두바이 빌딩은 2009년 160층, 높이 800m로 준공될 예정인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건물이다. 아직 골조공사 중이지만 지난 22일 지상 140층 공사를 마침으로써 높이 512m로 이제까지의 최고층이던 대만의 타이베이 금융센터 빌딩(508m)보다 높아졌다.
마천루의 원조는 1931년 뉴욕에 세워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381m). 이어 72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417m), 74년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443m)가 최고층 건물로 수십년씩 군림했다. 그런데 98년 말레시아의 페트로나스 타워(452m)를 기점으로 최고 기록은 몇 년 사이로 경신되고 있다. 건축공학의 발달로 초고층 공사가 초고속으로 가능해진 때문이다.
현재 삼성건설이 두바이 빌딩 한 층을 건설하는 데 드는 시일은 단 3일. 콘크리트를 일일이 고층으로 운반하는 게 아니라 지상에서 수백 미터 높이까지 바로 쏘아 올리는 첨단기술이 그 비결이다.
최고층은 아니더라도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초고층 빌딩들이 경쟁적으로 세워지고 있다. 국력과시 효과, 관광자원으로서의 마케팅 효과 때문이다. 바야흐로 바벨탑의 시대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