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선교라고 부르기엔 부끄러워 그냥 의료봉사라고 부르며 지난 10년간 2달에 한번씩 4박5일 일정으로 여러 지역을 다녔다. 이번에 23명의 한국 젊은이들이 탈레반에 납치된 사건을 보면서 우리의 선교자세를 되돌아보게 된다.
과거 기독교의 선교는 강자가 약자를 돕고 지도하는 일방통행적인 성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선교도 지구촌 한 가족화의 방향으로 성격이 바뀌어야만 진정한 선교가 될 것이다.
현대의 성공적인 선교 모델로는 아프리카에서 사랑의 의술을 편 슈바이처 박사의 의료선교와 인도 빈민들을 대상으로 한 테레사 수녀의 빈민선교를 꼽을 수 있다.
처음 슈바이처 박사의 신학사상은 너무 급진적이어서 그를 후원한 독일의 선교회는 선교 없이 사랑의 의술만 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이를 수락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세기의 성자’로 추앙받게 되었고, 유럽인들이 현지 흑인들을 무력으로 억압한 데 대한 참회를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산 모델이 되었다.
테레사 수녀가 인도에서 펼친 빈민선교는 사랑의 일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테레사 수녀는 소속 수녀들이 오직 기도와 사랑의 봉사만을 통해서 그들의 믿음이 증거되어 지기를 원하였다. 설교나 개종 권유, 세례들의 활동을 벌이지 못하도록 아예 못을 박았다. 오직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증언을 하라는 지침이었다.
이는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너무도 똑같다.
보도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날 당시 그 젊은이들의 순수한 표정을 보면서 “우리가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랑을 가지고 작은 일을 할뿐이다”라고 한 테레사 수녀의 말을 떠올렸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떠났던 그들이 무사귀환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최청원 / 내과의사 바하 힐링미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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