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를 눈앞에 둔 학생들에게 입시 스트레스는 대단할 것이다. 그 큰 원인중 하나가 에세이일것이다. 좋은 결과를 원한다면 적어도 수개월의 시간을 가지고 여유있게 에세이를 준비해야한다. 각 학교마다 주어진 주제가 다르고 대개 대학마다 두개의 에세이를 요구하기에 10개 정도의 학교에 지원한다면 학교당 두개씩 에세이를 비롯해 짧은 에세이들까지 최소 10개 이상의 에세이를 만들어야 하는것이 사실이다. 사실 좋은 에세이 하나를 만들어내는 것도 쉬운일이 아닌데 에세이를 10개이상 써낸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보다 적은수의 에세이로 많은 대학들에 지원할 수 있을까.
작성해야 할 에세이 숫자를 줄일수 있는 하나의 테크닉이 있는데 이를 “에세이 리사이클링(Essay recycling)”이라 한다. 우선 명심해야할 점은 대학에서 주어지는 긴 에세이 주제는 하나의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이다. 그 주제에 대한 정확한 답이 담긴 에세이가 꼭 아니어도 된다는 뜻이다. 물론 질문과 완전히 다른 글을 쓰는 것은 안된다. 하지만 질문과 관련된 내용이 에세이의 어느 한부분에라도 들어가거나 에세이가 주어진 질문과 크게 동떨어진 내용이 아니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긴 에세이를 쓸때 주어진 질문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반면에 짧은 에세이는 주어진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도록 해야한다.)
예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해보자. 어느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나 경험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또 어느 대학은 가장 중요한 인물이 누구냐고 물어보았다. 언뜻보기에 두개의 질문이 다른것으로 보여 두개의 에세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음 문장을 살펴보자. “어려서 개구쟁이 일때는 그냥 아버지에게 끌려다녔던 교회가 이제는 내게 가장 중요한 일중의 하나가 되었다. 매일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은 나에게 용기와 믿음을 준다.” 이와 같은 내용은 대학 입시 에세이로 적합하다 할 수 있다. 아버지와 교회를 다니면서 느꼈던 것들, 그로 인해 자신이 보다 성실하고 남을 위해 베풀고 살고 싶다는 내용을 쓸 수 있다. 핵심은 이와 같은 문장을 넣어줌으로써 그 에세이는 중요한 경험(교회가는 일)과 중요한 인물(아버지), 두가지를 다 대답하는 격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어느 대학의 주제가 자신에게 가장 슬펐던 일에 관해 쓰라는 것이라 한다해도 위와 같은 에세이를 써서 보낼수 있다. 예를 들어, 이제 곧 대학에 진학하게 되어 더 이상 아버지와 같이 매주 교회를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날이 가장 슬픈 날이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같이 창의력과 융통성을 잘 발휘한다면 대학입시 에세이가 보다 쉬워질 수 있을 것이다. 에세이 리사이클링 테크닉을 잘 활용한다면 대입 원서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에세이 작성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에세이 리사이클링이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없으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만약 학생이 쓴 하나의 에세이가 우수한 에세이가 아니었을때 득보다는 해가 된다. 별로 좋지 않은 에세이를 많은 대학에 보낸다면 결과는 뻔할 것이다. 또 대학이 질문하는것과 관련이 없는 에세이의 내용을 별로 바꾸지도 않고 다른 대학들로 보내는 것도 안된다. 예를 들어 10개의 대학에 지원한다면 최소 두세개의 다른 종류의 긴 에세이가 준비되어야 모든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에세이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오랜기간동안 쓰고 또 쓰고 완벽하게 준비하여야 멋진 에세이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에세이 작성이 힘들고 고된 작업이기는 하나 그만큼 투자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잘 만들어진 에세이들은 나중에 좋은 결과로 연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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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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