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호(취재1부 기자)
지난 19일 연방수사국(FBI)이 뉴욕의 한인 사업가 박일우(58·미국명 스티브 박) 씨를 스파이 혐의로 전격 체포함에 따라 미국 정부의 실제 체포 이유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실제로 박 씨의 기소 혐의가 불법적인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 대한 정보를 한국 정부에 알려주는 스파이 활동을 했으면서도 이에 대해 FBI 요원에게 거짓 진술을 했다는 False Statements to Government Officials였기 때문이다.더욱이 박 씨가 정보를 제공한 측이 북한이 아니라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 정부인 것도 이와 같은 의구심을 더욱 부측이고 있다.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를 길들이기 위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북한 정권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현 한국 정부에게 더 이상 미국을 북한 문제에서 소외시키지 말 것을 경고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 사건은 일본 정부의 강력한 로비 때문이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이는 일본 정부가 지난 5월 ‘북한 평양소주’의 미국 수입 승인 발표가 난 뒤 이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은 물론 이를 6자회담 참가 여부와도 연관시키며 미국을 전 방위로 압박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배경을 볼 때 평양소주 독점 수입자인 박 씨의 체포는 수입 승인을 철회하지 않고도 일본의 요구대로 평양소주 수입을 중단시킬 수 있는 미국의 고단수의 정책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박 씨의 수사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으로 혐의 적용 여부는 법원의 판결을 통해서 밝혀질 것이다.그러나 북한 문제 관련 최대 우방국인 한국 정부에게 북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박 씨의 소식은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에게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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