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인질 납치사건과 관련해 얼마 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한 말이다. “두 손 모아 전 국민이 진심으로 전원이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런데 돌아오실 때 공항에서 제발 머리는 숙이고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비판적 시각이 한인사회에도 상당히 있는 것 같다.
전후 사정이야 어떻게 되었든 지금 우리의 고귀한 동포들이 희생되었고, 남은 사람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더없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 중에 있는 데 돌아올 때 머리를 숙여야 하느니 마느니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식이나 배우자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그 같은 얘기는 얼마나 무섭게 들릴 것인가.
아울러 그들은 의료봉사 목적으로 현장을 방문 중이었다고 한다. 의료 봉사라 함은 우리 민족의 인류애를 보여주는 훌륭한 일이 아닐까. 우리는 남이 하는 일을 헐뜯는데 너무 익숙해있지 않나 생각된다. 봉사는 해보신 분들은 동의하겠지만 그 본뜻을 가슴에 갖지 않는 한 수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선의를 악의로 돌려 해석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우리 한인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너무 쉽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살아가는데 익숙해져버린 것 같다. 다시 우리를 돌아보자. 우리의 조그만 지식으로 세상을 섣불리 판단하지는 않는지. 지금은 그들이 하루빨리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모두 한마음으로 기원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명호 / 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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