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피어스-케빈 가넷-레이 앨런
머리 3개 달린‘그린 몬스터’도 있다
보스턴에는 야구장 펜웨이파크에만 ‘그린 몬스터’가 있는 게 아니다. 농구코트는 이제 ‘머리 3개가 달린 그린 몬스터’가 지배한다.
지난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지독하게 운도 없다며 울상이었던 보스턴 셀틱스가 31일 케빈 가넷 트레이드를 마무리 졌다. 가넷-레이 앨런-폴 피어스 ‘빅3’를 앞세운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듭나 하루아침에 팔자 고친 셈이다.
셀틱스는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위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진다는 의심까지 받아가며 열심히 NBA 바닥을 훔쳤다. 그렉 오든(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과 케빈 두란트(시애틀 수퍼소닉스)란 두 마리 대어가 나온 해라 ‘탑2’ 지명권만 기대하며 버텼다.
셀틱스의 대니 에인지 단장은 두란트의 어머니 옆에 너무 붙어 다니다 NBA 커미셔너의 눈에 띄어 벌금처벌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지명권 추첨에서 2번째로 높은 당첨률에도 불구 4번으로 밀렸을 때는 눈앞이 캄캄했다.
그러나 셀틱스는 그 4번 지명권을 이용해 NBA 최고의 명사수라는 앨런을 영입한 뒤 이날 가넷까지 잡아 끝에는 상상도 못했던 훨씬 강한 ‘괴물’로 돌변했다.
셀틱스는 NBA 역사상 최다 16번이나 우승했지만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본지는 어느새 20년이 넘은 끝에 NBA 역사상 첫 7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가넷을 받은 대가로 포워드 알 제퍼슨, 라이언 곰스, 제럴드 그린, 가드 세바스천 텔페어, 센터 티오 래틀리프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 보냈고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개와 현금도 얹혀주기로 했다.
‘투맨쇼’로 우승이 어렵다는 것은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이 보여줬다. 하지만 셀틱스는 수퍼스타 3명으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셀틱스는 이제 지저분한 일을 해줄 센터와 이들에게 패스를 찔러줄 포인트가드 등 ‘조연진’만 구하면 된다.
셀틱스는 폴 피어스(오른쪽 사진 왼쪽부터)-케빈 가넷-레이 앨런 트리오가 로버트 패리쉬(왼쪽 사진 왼쪽부터)-래리 버드-케빈 맥해일 ‘빅3‘와 같은 결과를 불러오길 바라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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