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세계의 억만장자는 946명, 평균 나이는 62세라고 발표했다. 그들은 그 많은 돈을 과연 어떻게 쓰고 있는가?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166억 달러를 가진 부자이다. 그런데도 전세로 얻은 침실 2개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허름한 중고차를 몰고 다닌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520억 달러를 가진 세계 3위 거부인지만 12달러짜리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는다. 50년 전에 구입한 오마하의 고향 집에 살면서 ‘검약한(Thrifty)’이라는 번호판을 붙인 2001년 형 링컨 타운카를 운전한다.
스웨덴 가구회사 이케아의 설립자 잉그바르 캄프라드는 자산 330억 달러의 세계 4위 부호이다. 그는 15년이 지난 볼보를 몰며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씻어서 다시 사용하고 편의점을 애용한다.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은 아메리카 모바일 지분 33% 주식이 최근 27%나 급등하는 바람에 678억 달러를 가진 세계 최고 부자가 되었다. 세계 부호 1위를 13년 동안이나 지켜온 빌 게이츠보다 86억 달러가 더 많은 액수이다. 67세인 그는 별장이나 요트도 없다. 90년대 말까지 값싼 플라스틱 시계를 차고 다니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뉴욕에 화려한 펜트하우스가 있으며 최고급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닌다. 또한 그의 호화판 결혼식은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개인 전용기를 가진 IT 산업의 래리 엘리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453피트짜리 요트를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재벌에게는 불문율과도 같은 선택이 따른다. 그것은 재산의 사회 환원이다. 빌 게이츠는 300억 달러에 달하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여 교육과 보건 증진에 힘쓰고 있다. 버핏은 지난해 자신의 전 재산의 85%인 374억 달러를 5개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그리고 “이 돈은 세상에서 가장 불평등을 겪는 사람들에게 쓰일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불쌍한 이웃에게 사랑과 복음의 메시지를 전해야 할 사명을 실천하고 있다. 은퇴 후 재산의 90%를 헌납한 강철 왕 카네기가 그렇고 석유 왕 록펠러가 그렇다.
미국에는 5만 6,000여 개나 되는 자선 단체가 있다. 대부분의 미국 재벌들이 존경을 받는 이유도 자선사업으로 마침표를 찍는 그 멋진 끝내기 덕분이다. 이것은 각종 비리와 의혹으로 탈법 상속을 일삼는 우리나라 일부 재벌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다. 역시 미국은 멋진 나라다.
고영주 / 국문학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