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컨퍼런스 참석차 워싱턴 DC에 가는 길에 공항 로비 서점에서 흥미 있을 것 같은 책을 샀다가 한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책 이름은 티모시 페리스(Timothy Ferriss)의 ‘4-hour Work Week’이다. 출판된 지 4일 만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됐다.
내가 가장 신선한 충격을 받은 부분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은퇴의 개념이다. 보통사람들은 은퇴는 65세에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아니면 경제적인 성공을 거둔 후 본인이 원할 때 주로 은퇴한다. 내 친구 중에도 닷컴 붐으로 회사에서 직원들에서 나눠 주었던 주식이 대박이 터져 억만장자가 돼 28세에 은퇴한 경우도 있다. 그 회사 비서도 21세에 백만장자가 되어 조기 은퇴 했다고 한다.
저자는 은퇴를 “미니 베이케이션”(Mini Vacation)이라고 부른다. 굳이 은퇴를 늙고 다리에 힘없을 때 하지 말고, 젊었을 때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면서 나누어서 “은퇴를 생활화하라”는 것이다. 그것도 외국에서 ‘원격조정’으로. 작가는 아르헨티나에서 탱고와 포르투갈어를 배우면서 일주일에 4시간 정도만 일한다. 그리고 6개월 후엔 중국으로 날아가 ‘차이니스 킥복싱’과 중국어를 배우면서 원격조종으로 일한다.
작가는 이런 일들이 그 누구에게나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어떻게 이를 이룰 수 있는지 아주 자세히 가르쳐주고 있다. 이렇게 살면서 작가는 6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되었고, 인터내셔널 탱고댄스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또 내셔널 차이니스 킥복싱대회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쯤 되면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작가의 직업이 궁금해질 것이다. 그는 인터넷으로 ‘Quicken’이라고 하는 비타민을 팔면서 일 년에 100만 달러를 넘게 벌고 있다. 또다른 궁금증은 어떻게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며 회사 운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고 궁금해 할 것이다. 그 두 번째 포인트는 아웃소싱이다.
‘Lexus and Olive Tree’로 유명해진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 토마스 프리드맨의 저서 ‘The World is Flat’은 온통 아웃소싱으로 만들어지는 세계화의 효과로 도배돼 있다. 프리드맨은 주로 법조계, 자동차 제작업, 금융업계의 중국, 인디아 아웃소싱을 설명하고 있다.
‘4-Hour Work Week’는 포천500회사가 아니라도 아웃소싱을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작가는 본인의 이메일 확인은 물론, 편지 쓰기, 전화 걸기, 부인에게 러브레터 쓰는 일, 각종 페이먼트 내는 일, 어린 아들에게 치킨댄스 엘모를 주문해주는 일, 심지어는 본인의 걱정까지 대신 맡긴다고 한다. 스스로가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하면 자질구레한 일들이 한도 끝도 없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온종일 일해도 하루하루 먹고 살기가 힘든 사람들에게는 약 올리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작가가 억장을 지르려고 책을 쓴 것 같지는 않다.
경제 매거진 포브스의 최근 기사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은 주 70시간을 하는데, 이런 근무시간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추세인 만큼 작가는 시간 관리를 더 잘하고, 특히 효율적인 시간 관리로 남은 시간은 나를 미치게 행복하게 하는 일에 정열을 가지고 매진하라고 충고한다. 이는 성공과 직결됐기 때문이다. 작가가 탱고, 킥복싱, 6개의 언어를 배우면서도 책까지 쓸 수 있었듯이. 또 작가 페리스는 해야 할 일 명단(To do list)을 만들지 말고 하지 않아야 할 일(Not to do list)을 만들라고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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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엔 김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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