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 때 공부하고, 놀 때 놀아요”
학교 다닐 때에 선생님 한분이 “얘들아, 공부할 때에는 공부하고, 놀 때에는 놀아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던 기억이 났다.
당시에는 무심코 들었던 이 말씀이 지금 와서 되돌아보니,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교훈을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혹시 선생님이 특정학생들을 지목해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공부만 하느라고, 재미있게 놀 줄 모르는 공부파 학생들.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노는데 만 정신이 팔린 놀자파 학생들. 또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잘 놀지도 못하는 엉거주춤파 학생들에게, 공부와 휴식을 적절히 안배하는 기술이 있어야 인생을 좀 더 행복하고 성공적으로 살 수 있다는 지혜를 일러주신 것으로 생각된다.
여름 방학도 반이 지났다. 학생들 중에는 쉬지도 놀지도 못한 채 공부에만 전념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방학 동안만은 실컷 놀겠다는 결심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학생들도 있다.
규칙적인 시간표에 따라 공부를 열심히 하고, 공부가 끝난 후에는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이상적이다.
하지만 공부와 놀기의 조화를 실천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쉬지 않고 죽어라하고 일만 또는 공부만 하는 생활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가는 누구나 직접 또는 간접으로 경험했을 것이다. 이민생활에서 성공해보자고 지나치게 몸을 혹사했다가 건강을 해치고, 결국 목표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예를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보고 있다.
학생들의 경우에도 ‘오로지 공부’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4년 가까이 잠시도 놀아 보지 못하고 대학진학을 목표로 공부에 매달린다.
그러다가 12학년 2학기, 긴 세월 고생의 대가로 대학입학이라는 기쁜 소식을 듣고 나서부터, 억눌렀던 놀고 싶다는 욕망이 터지게 되고, 그때부터 전공이 공부에서 노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당연히 성적은 엉망이 되고, 2학기 성적을 받아본 대학으로부터 합격취소통보를 받는 불상사를 당하게 된다.
공부와 놀기의 사이클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해서 생긴 실패의 예이다.
공부와 놀기의 사이클에서 가장 적합한 비율은 어떤 것일까?
당연히 공부하는 시간보다 노는 시간이 더 길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위의 예처럼 3년 반 공부하고 반년 노는 식으로 공부하는 시간과 노는 시간이 각각 너무 길어도 효과적이 못된다. .
학생들의 연령이나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인 수치를 내기는 어렵지만, 하루를 단위로
했을 때 공부하는시간의 15 내지 20 퍼센트의 자유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한 시간 공부했으면 10분내외의 휴식이 필요하고, 3시간 공부했으면 30분 내외의 휴식이 필요하다.
자유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마약이나 도박으로 휴식을 취한다는 것을 허용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계를 볼 필요 없이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에디슨처럼 공부 또는 일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일과 휴식이 적절히 안배된 생활습관이야말로,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의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김순진
<밴나이스 고교 카운슬러·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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